수소산업 선도를 위한 울산시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세계 최초 수소차 양산도시라는 기반과 국내 최대 부생 수소 생산지역이란 최적의 조건으로 울산을 세계 수소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수소타운조성, 친환경 전지융합 실증화 구축, 전국 최초 수소버스 노선운행 추진에 나섰던 울산시가 이번에는 시내버스를 수소버스로 전면 교체키로 했다. 또 수소차 대중화의 필수요건인 충전인프라를 대폭 확충, 오는 2030년까지 등록차량의 15%(6만7000대 수준)를 수소차가 차지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산업 쇠퇴에 대비, 수소차 기반의 미래차 개발에 주력해 온 울산이 먼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국내 수소차 생태계 구축과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기차와 함께 미래차 시장을 양분하게 될 수소차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울산시의 노력이 제대로 결실을 맺을 수 있었으면 한다.

울산시의 수소시내버스 전환 사업은 2030년을 목표연도로 하고 있다. 현재 운행되는 버스의 내구연한(8~10년)을 감안, 현대자동차가 상용수소버스를 출시하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총 741대 가운데 40%를, 2035년까지는 100% 수소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소요예산은 총 3706억원으로, 정부 1112억원, 울산시 1112억원, 버스업계 1482억원을 부담한다는 방안이다. 관용 차량도 수소차로 대체한다. 내구연한(7~10년)과 주행거리(12만㎞ 이상)를 고려해 2030년까지 현재 111대의 관용차 가운데 70%를 수소차로 전환한다. 대중화의 필수요건인 수소차 충전 인프라도 크게 확대, 현재 2개인 수소충전소를 올해 6월 3곳, 내년 상반기에도 3곳을 추가로 설치한다.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를 6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유일의 수소차 양산 메이커인 현대자동차도 정부, 에너지업계와 함께 수소충전소 확대에 본격 나섰다. 현대차는 정부기관 및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법인(이하 SPC, Special Purposed Company) 설립을 통해서 충전설비 핵심기술 개발과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수소차 대중화의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2022년까지 수소차 1만5000대를 보급하고, 최대 310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겠다는 정부 계획도 호재다. 울산시가 앞장서 정부계획을 주도, 수소산업 선도도시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의 과감한 행보에 기대감이 커진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