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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농부촌 꿈꾸는 울산의 임업농가]오가피, 재배 쉽고 충해 적지만 수확까지 오랜기간 걸려(9·끝) 웅촌면 검단리 오가피·헛개나무 재배농가 이영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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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7  22: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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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주군 웅촌면 검단리에서 오가피와 헛개나무를 재배하는 이영화씨가 헛개나무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쌀농사·한우농장 운영하다
수익 높은 특용작물로 눈 돌려
17년째 3500평 규모 농장 운영

오가피 쓴맛 때문에 충해 적어
무농약 재배도 가능하지만
줄기·가지 6년 뿌리 9년 키워야 수확

농장 인근에 120여평 규모 가공공장
추출물 생산…장아찌·술도 제조
건재까지 연간 8천만원 수익

최근 생산 과잉으로 쌀값 하락이 계속되자 벼농사에서 탈피해 특용작물 재배로 눈을 돌리는 농가가 늘고 있다. 울산에서 오랫동안 쌀 농사를 해오다 약용식물 가운데 재배법이 쉽고 약성이 좋은 오가피와 헛개나무를 재배하는 임업 농가를 만나본다.



◇벼농사 대체작물로 오가피·헛개나무 재배

울산 울주군 웅촌면 검단리에서 오가피와 헛개나무 농장을 운영하는 이영화(54)씨는 6대째 가업으로 이어오던 쌀농사를 잇기 위해 지난 1998년께 고향에 정착했다. 축산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벼농사와 함께 한우농장을 운영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벼농사의 수익성은 떨어지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한우값도 크게 하락하자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특용작물 재배로 눈을 돌리게 됐다.

이씨는 “대대로 이어오던 농사를 물려받으려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벼농사는 갈수록 경쟁력이 없어지고, 한우도 시장가격 변동이 너무 커 대체작물을 찾게 됐다”면서 “가시오가피는 오래 전부터 농촌에서는 가정 상비약으로 키울 만큼 약용작물로 잘 알려져 있고, 친숙한 작물이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약용작물 재배에 나서면서 이씨는 웅촌면 검단리 1만2000여㎡(3500평) 규모의 농장에서 오가피와 헛개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오가피는 3년생 묘목을 심은 뒤 6년 가량 재배해 9년생이 되면 줄기를 수확할 수 있고, 13년생 가량이 되면 약성이 뛰어난 뿌리를 얻을 수 있다. 오가피는 늦가을 열매를 수확하고, 12월께는 가지와 줄기를 뿌리에서 한뼘 가량만 남기고 모두 잘라 수확하는데 한 차례 수확 뒤에는 2~3년 가량 재배해야 다시 가지와 줄기를 수확할 수 있다.

오가피는 강한 쓴맛을 내는 잎 때문에 충해(벌레류에 의한 피해)가 적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어렵지 않게 재배가 가능하다. 특히 오가피는 대부분 약용으로 쓰이는 만큼 이씨의 농장에서는 무농약으로 재배, 농산물품질관리원의 무농약 인증도 받았다.

   
▲ 울주군 웅촌면 검단리 임업농가 이영화씨가 새순이 난 오가피 잎을 살펴보고 있다. 이창균기자


◇오가피·헛개나무 이용 가공식품도 생산

오가피는 봄과 여름철 두 차례 잡초를 제거하고 적절하게 퇴비만 주면 돼 재배가 까다롭지 않다. 하지만 약용식물 재배만으로는 수익성이 높지 않아 이씨는 본격적으로 오가피와 헛개나무 수확을 시작한 뒤 가공식품 생산으로도 발을 넓혔다.

그는 가공식품 생산을 위해 농장 인근에 120여평 규모의 가공공장을 짓고 오가피·헛개나무 추출물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오가피는 가지와 줄기는 어른 손가락 한 마디 크기로 절단한 후 건조, 열매와 함께 추출물을 생산하고, 봄철 새순은 장아찌로 활용한다. 헛개나무는 열매와 줄기, 잎을 이용해 추출물을 생산하고, 열매는 술로 담기도 한다.

이씨는 농장에서 재배한 오가피와 헛개나무 대부분은 가공식품 생산에 활용하고 일부는 건재로 판매해 연간 8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건재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수익성이 너무 낮아 오가피 수확 2~3년만에 가공공장을 짓게 됐다”면서 “아직은 판로확보가 많이 안돼 재구매 고객이나 입소문을 통한 구입이 많지만, 앞으로는 판로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17년째 오가피와 헛개나무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씨는 앞으로 벼농사로 수익이 높지 않은 주변 농가들에도 오가피와 헛개나무 재배를 권하고, 재배 농가가 늘어나면 작목반도 꾸릴 계획이다.

그는 “오가피는 3년생 묘목을 심어도 줄기와 가지는 6년, 뿌리는 9년을 더 키워야 본격적인 수확을 할 수 있다보니 여러가지 장점을 알고도 농가에서 쉽게 전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벼 농사보다 고소득을 낼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판로 확보를 통해 주변 농가에도 재배와 가공식품 생산을 통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오가피·헛개나무는

산삼처럼 사포닌 함유한 오가피

피로회복·숙취해소·기억력 증진

헛개나무도 숙취 덜고 간 보호해

인삼과 함께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오가피는 낙엽활엽관목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에서 생산된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따르면 오가피는 뿌리와 줄기, 가지, 껍질을 장기간 복용하면 몸을 가볍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오가피는 어린 잎이 산삼을 닮아 효능도 산삼에 버금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약성이 뛰어나다. 오가피는 두릅나무, 엄나무 산삼처럼 사포닌을 함유해 피로회복과 숙취해소, 기억력 증진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오가피는 봄철 어린잎은 탄수화물과 무기질, 철분, 비타민 등이 풍부해 산나물이나 국거리 등으로 이용하고, 줄기나 뿌리, 잎은 건조해 차나 추출물로 이용하면 좋다.

또한 오가피는 간과 신장을 보호하고 뼈와 관절을 튼튼하게 해줘 한방에서는 허리와 무릎통증, 골절상, 타박상 부종 등에도 약재로 쓴다.

헛개나무는 갈매나무과의 약용식물로 줄기 껍질이 갈라지고 열매가 울퉁불퉁한 것이 특징이다. 헛개나무는 예부터 숙취를 덜고 간을 보호하는 약용작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열매에는 숙취해소에 탁월한 암페롭신, 호베니틴, 프랑굴라닌이 함유돼 있다. 또한 잎과 줄기에는 활성산소와 염증유발물질을 제거하는 페룰산과 바닐산이 있어 간 건강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헛개나무는 숙취해소 음료의 원료로도 많이 이용된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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