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 문제로 미술학도의 꿈 접었던 강석 어르신

복지관 미술반 통해 꿈 이뤄…12일까지 갤러리 연

▲ 76세에 생애 첫 개인전을 갖게 된 강석씨.
올해로 일흔 여섯에 접어든 할아버지가 생애 첫 개인전을 열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회적기업 (주)우시산의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남구 무거동 갤러리 연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황혼의 미술’을 주제로 풍경화와 정물 등 14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전시는 부모의 반대와 생업 때문에 미술학도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강석(76) 어르신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강 어르신은 생애 첫 개인전을 꿈꾸며 2년 전부터 꾸준히 작품 작업을 해왔다. 유화를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어린 시절 접었던 화가로서의 꿈에 한발짝씩 다가섰다.

강씨는 어린 시절 미술대학 진학을 만류하는 부모때문에 한때 가출까지 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영화 간판 제작업소였으나, 그 곳마저 나이가 어리다며 문전박대를 당했고, 이후 화가의 꿈은 세월과 현실에 밀려 이룰 수 없는 꿈이 되고 말았다.

노년에 접어든 강씨가 다시 붓을 잡은 건 인근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미술반을 통해서였다. 이번 전시는 미술동호회원으로 활동하며 6년 만에 갖는 첫 전시회다.

강 할아버지는 “생애 첫 전시를 갖게 돼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 제2회, 제3회 개인전을 계속하겠다”며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전시는 12일까지.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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