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 구성에 성적 좌우
도쿄올림픽 전초전 성격에
손흥민은 병역혜택 기대도

▲ 남북 정상의 합의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국제대회 11번째로 개회식 공동입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고 있는 남북 대표선수들. 연합뉴스

◇아시아 스포츠 축제 100일 앞으로…대한민국, 6회 연속 2위 목표

약 45억명에 달하는 아시아인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18회 하계아시안게임이 오는 8월18일부터 9월2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 지역에서 열린다.

남반구에 자리한 세계 최대의 섬나라 인도네시아는 1962년 제4회 자카르타 대회에 이어 56년 만에 하계아시안게임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45개 나라에서 약 1만명에 육박하는 선수·임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0개 종목, 463개 세부 경기에 걸린 메달을 놓고 아시아 체육인들이 우정의 대결을 펼친다.

올해 아시안게임은 2020 도쿄하계올림픽을 앞둔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띤다.

우리나라는 카드로 하는 두뇌 게임인 브리지를 제외한 39개 종목에 약 100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선수단 규모는 북한과 종목별 단일팀 구성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경기는 자바 섬에 있는 수도 자카르타와 수마트라 섬 남부에 있는 팔렘방에서 나뉘어 열린다.

자카르타에선 대회 개·폐회식을 비롯해 육상, 수영, 야구·소프트볼, 배구 등 대다수 종목의 경기가 벌어진다.

팔렘방에선 여자 축구, 볼링, 철인 3종, 테니스 등 11개 종목의 경기가 치러진다. 대회 개막을 3개월 남짓 앞두고 막바지 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1998년 제13회 방콕 대회 이래 5개 대회 연속 종합 순위 2위에 오른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2위 수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공룡’ 중국을 넘보기엔 벅차다.

그러나 그간 2진급 선수를 파견해 온 일본이 안방에서 열리는 도쿄하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자 이번 대회에 종목별 1진 선수를 보낼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의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체육회는 가맹 종목단체에서 보내온 일본 대표팀 구성 정보를 취합해 구체적인 메달 목표치를 세운다. 선수 엔트리 마감일은 6월30일이다.

체육회는 엔트리 마감 후 7월 초께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한국 선수단의 목표를 공개하고, 주요 선수들이 각오를 밝히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진행할 참이다.

올해 아시안게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남북단일팀이다. 남북 정상이 평화를 위한 새로운 시작에 합의함에 따라 남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국제대회 11번째로 개회식 공동입장을 하고, 한반도기를 앞세운 단일팀을 종목별로 여러 개 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흥민·박태환…자카르타에 별들이 뜬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각 종목 대표 주자들이 금메달 사냥에 나서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은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 손흥민(26)이다.

손흥민은 아직 출전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해 와일드카드로 ‘김학범호’ 승선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독일, 잉글랜드 등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손흥민은 아직 군(軍)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받을 수 있는 병역 특례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선수의 목표의식이 워낙 강하고 대표팀 역시 2회 연속 우승을 위해 손흥민이 필요하지만, 소속팀 토트넘의 수락이 관건으로 남아있다. 손흥민은 4년 전 아시안게임에서는 당시 소속팀 레버쿠젠(독일)의 차출 거부로 출전이 무산됐다.

한국 수영의 자존심 박태환(29·인천시청)은 ‘영욕의 무대’인 아시안게임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은 4년 전 인천에서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땄다. 그러나 대회 개막 전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돼 메달을 모두 박탈당했다.

이후 4년이 흘러 이제 우리 나이 서른으로 선수 생활 막바지를 바라보는 처지지만, 지난달 말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네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한 관문을 가볍게 통과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30)은 한국 여자 대표팀의 2회 연속 금메달을 이끈다.

일본, 터키 리그에서 ‘거포 본능’을 뽐내며 주가를 올리던 김연경은 인천에서 세 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누렸다.

태권도 종주국을 대표하는 이대훈(26·대전시체육회)은 최근 대표 선발전에서 남자 68㎏급 1위에 오르며 9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아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한다.

올림픽 권총 50m 3연패에 빛나는 ‘사격 황제’ 진종오(39·KT)는 아직 이루지 못한 아시안게임 개인전 우승을 노린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그는 단체전에서만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인천 대회에서 무려 8개의 금메달을 휩쓸어 ‘효자종목’으로 급부상한 펜싱 대표 선수들도 세계 무대에서 연일 선전하며 또 한 번의 영광 재현에 나설 태세다.

전통의 메달밭인 양궁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혜진(31·LH)과 김우진(26·청주시청) 등을 앞세워 ‘금빛 낭보’를 전하겠다는 각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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