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서관 개관기념 특별전
신문연재작부터 단행본까지
1900년대 아우르는 작품 망라
소설원작 드라마·영화도 상영
해방전후 울산문학계 재조명도

지난달 개관한 울산도서관이 건축디자인과 소장도서 규모에 이어 이번엔 개관 개념 특별전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도서관 내 1층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특별전시 ‘독자의 발견, 독서의 기쁨’에 관한 이야기다.

이번 전시는 1900년대 요동의 시대를 산 사람들에게 문학작품으로 글 읽는 즐거움을 안겨줬던 당시 신문연재소설과 잡지소설들을 소개하며 근대 독서문화 발전을 견인한 소설의 힘을 되새기는 기회를 안겨준다.

‘소설 대중화 짚어보기’ ‘생동감을 불어넣는 삽화가들’ ‘독자가 열광한 소설가들’ 등으로 구분되는 전시장에는 60인의 작가와 소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진건의 ‘무영탑’(1955, 동아일보), 이상협의 ‘해왕성’(1916, 매일신보), 박종화의 ‘임진왜란’(1954, 조선일보) 등이 연재 신문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연재 이후 단행본으로 출간돼 더 큰 사랑을 받았던 단행본도 함께 전시된다. 이광수의 ‘흙’ ‘유정’, 채만식의 ‘탁류’, 염상섭의 ‘만세전’ ‘삼대’ 등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년잡지 <소년한반도>(1906)와 최초의 문학동인지 <창조>(1919)도 볼 수 있다. 작가의 초상화를 색칠하는 체험존과 함께 ‘자유부인’ ‘순애보’ ‘상록수’ 등 신문연재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를 감상할 수도 있다.

특히 ‘울산문학의 어제와 오늘’에서는 해방전후와 6·25전쟁 이후의 울산문학계를 톺아볼 수 있다. 울산지역 근현대문학사에서 울산출신 중 최초의 등단문인은 잡지 <어린이>(1925년 5월호)에 작품 ‘봄편지’를 실었던 동요작가 서덕출이다. 울산출신 박병호가 쓴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 ‘혈가사’와 울산출신 한글학자 최현배가 학자이기 이전에 수필과 시조 등으로 시대상을 담은 문학인이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언양 출신 정인섭과 신고송, 오영수도 등장한다. 전쟁 이후 백양문화사를 설립하고 향토종합문예지인 <백양>을 창간했던 김태근, 이상숙, 김인수의 이야기는 물론 소설가 박상지, 울주 상북 출신인 박종우 등도 소개되고 1966년 한국문인협회 울산지부 창립과 1969년 <울산문학> 창작의 소식도 전하고 있다. 중앙문단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방현석, 박민규, 김숨 작가는 물론 오영수 문학상을 수상한 이충호와 덕혜옹주의 작가 권비영 소설가도 만날 수 있다.

울산도서관은 전시부대행사 일환으로 방현석, 은희경 작가와 함께하는 문학콘서트도 마련할 계획이다. 울산도서관 관계자는 “특별전시 ‘독자의 발견, 독서의 기쁨’을 소설 독자의 탄생을 이뤄낸 그 열기와 환희를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7월1일까지 울산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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