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은페이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졌던 주인공 정샹
20년전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대만 로맨스 영화…17일 개봉

▲ 고교 시절 첫사랑을 다시 만난다는 내용의 대만 영화 ‘안녕, 나의 소녀’가 오는 17일 개봉한다.

가수 꿈을 좇다 실패와 좌절만 맛보고 세상을 떠난 첫사랑이 고교 시절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대만 영화 ‘안녕, 나의 소녀’는 첫사랑 은페이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진 주인공 정샹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 눈을 떠보니 20년 전으로 돌아가 가장 빛나던 때의 은페이를 다시 만난다는 내용의 타임슬립 로맨스물이다.

단 사흘간 1997년에 머물게 된 된 정샹은 은페이가 일본으로 건너가 가수 길을 걷게 된 오디션을 망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오디션 날짜가 변경됐다고 거짓말을 하는가 하면 은페이의 반주 테이프를 망가뜨리고, 자전거 타이어에 펑크를 내 오디션에 지각하게 한다.

정샹은 어떻게든 20년 뒤 은페이를 살리기 위해 미움받을 짓을 골라 하지만 첫사랑을 향한 애틋한 마음은 감추지 못한다.

사흘간의 타임슬립을 마치고 현재로 돌아온 정샹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음을 자책하지만, 그의 눈앞에 반전이 펼쳐진다. 타임슬립은 로맨스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다.

정샹은 은페이를 향한 마음과 그녀를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 사이에서 고뇌하다 결국 이번에도 마음을 접고 만다. 미래로 돌아가기에 앞서 정샹은 은페이를 포함한 고교 시절 밴드부 친구들에게 편지를 남긴다. 은페이에게는 ‘너에 대한 내 감정은 사랑이었어’라고 쓰지만 결국 수정 펜으로 덮어버린다. 작품의 원제는 ‘대아거월구(帶我去月球)’로 ‘나를 달에 데려가줘’라는 뜻이다. 정샹이 타임슬립한 1997년 사망한 대만 뮤지션 장위성이 부른 동명의 곡에서 따왔다.

영화 곳곳에 삽입된 장위성 곡은 정샹과 은페이 마음을 연결하는 매개체다. 대만의 국민 남친으로 불리는 리우이하오가 장셩 역을 맡았으며, 은페이 역으로는 대만 청춘 로멘스물의 여왕으로 통하는 쑹윈화가 출연한다. 오는 17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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