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미래산업 육성에 만전
기술고도화 연구개발 지속 추진

▲ 전경술 울산광역시 창조경제본부장

2018년 친환경차 시장은 빅뱅을 맞이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전기차 수요는 2만대가 넘고 수소전기차 수요도 1000대에 달한다. 주행거리, 안전성 등에 대한 불안과 불편이 해소되며 미온적이었던 시장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그래서 올해 열 두해 째를 맞이하는 ‘울산 자동차의 날’은 전보다 더욱 고무적이다. 그동안 우리시에서 적극 추진해온 친환경차 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시장 확대에 따라 점차 그 결실을 맺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그린전기차 부품개발 및 연구기반 구축’ 사업 추진으로, 연구개발 지원시설인 그린카기술센터를 2016년에 개소하고 지역기업과 함께 구동 모터, 경량 차체 등 핵심기술을 개발해 테슬라, GM 등 해외 완성차 기업과 납품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해외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바 있다.

또한 후속사업인 ‘그린자동차 부품 실용화 및 실증지원’에서는 핵심부품의 성능개선과 더불어, 시험평가 등 친환경차 부품 실증기술을 개발해 친환경차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부품 단위 시험평가는 물론, 실증용 차량에 장착 후 실제 성능까지 검증하는 전략으로 친환경차 부품의 신속한 개발과 상용화를 지원중이다.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2009년부터 정부와 함께 모니터링, 실증, 보급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소전기차 택시 시범사업’과 ‘차세대 수소버스 운영 시범사업’을 추진해 시민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확대함으로써 수요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충전인프라 8개소를 운영해 시민들의 편의를 증진하고 선도도시로서의 위상을 굳혀나갈 계획이다.

이에 덧붙여, 1인 가구의 증가 등 사회적 변화에 따라 1~2인승 소형 교통수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어, 지난달 ‘초소형 전기차 산업육성을 위한 실증지원’ 사업에도 착수했다. 초소형 전기차는 기존 자동차산업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우리 지역기업이 많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다.

친환경차뿐만 아니라 스마트 자동차도 수년 내에 초기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이에 오늘 자동차의 날 기념식에서 일부 공개된 바 있는 ‘자율주행차 제작 및 실증사업’을 통해 자율주행 핵심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자율주행을 위한 도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9월경에는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해 10월부터는 실제 도로에서의 시범운행을 추진한다. 센서 등 자율주행 부품 개발을 지원할 실증 플랫폼 등으로 적극 활용하여 미래 산업 육성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연구개발에서부터 실증지원, 충전인프라 구축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맞춤형 산업 육성 정책과 더불어, 친환경차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수소전기차 넥쏘, 전기차 코나가 울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어 친환경차 내수시장에서도 우리시의 위상이 견고해지고 있다.

반면, 수출시장은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위기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원화도 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수출 여건이 녹록치만은 않다. 우리 경제가 수출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방위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경우, ‘자동차 굴기’를 내세우며 국가 차원에서 산업을 공격적으로 육성 중인 가운데, 싸드(THAAD) 갈등이 겹치며 한국산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바 있다. 미국 시장도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수출 회복에 다소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러한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서 우리시는 정부와 수출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책적 보조를 맞추고, 지역기업·연구기관·대학 등과 기술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에 시민의 많은 관심과 응원, 노사간 화합이 뒷받침된다면 현 위기상황을 원만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염포의 허허벌판에서 맨손으로 시작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을 이끌어온 울산, 새로운 원년을 맞이하고 있는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도 그 이름이 길이 빛날 수 있도록 우리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이다.

전경술 울산광역시 창조경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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