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시중금리 인상 여파...오피스텔 임대수익률 연 4.6%

전국 9대 시·도중 가장 낮아...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못미쳐

전세가도 전국 최대 낙폭 기록

산업도시 울산에서 수익형부동산으로 각광받던 ‘오피스텔 불패신화’도 막을 내리고 있다. 지역 주력산업 경기 악화에다 시중금리 인상과 공급증가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이하로 떨어졌다.

10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4월 기준 울산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연 4.63%로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5%)에도 못미칠 정도로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의 오피스텔 수익률은 조사대상 9대 시·도(수도권과 지방 5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전국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연 5.06%)에도 크게 못미쳤다.

수익형 임대상품인 오피스텔은 임대수익률이 대출금리 대비 일정 수준(약 2~3%p) 이상 높아야만 투자가치가 유지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주택담보대출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에 이어 대구(4.73%) 서울(4.75%) 도 수익률이 5%대 이하로 추락했다. 경기(5.04%), 부산(5.17%), 인천(5.95%)은 5%대로 수익률이 낮았고, 광주(6.50%)와 대전(7.23%)만 6~7%대 수익률로 오피스텔 시장이 호조를 보였을 뿐이다.

올들어 울산의 오피스텔 시장은 약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1분기 울산의 오피스텔(2017년 12월11일 대비 3월12일 기준) 매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0.43%, 전세가격은 -0.74%, 월세가격은 -0.67% 각각 하락했다.

같은기간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52%, 전세가격은 0.37%, 월세가격은 0.03% 각각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울산의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7만9021실로 부동산114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9년이래 두 번째(2004년 9만471실)로 많은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이다. 2010년 입주물량(6873실)과 비교하면 11.5배나 많은 물량이다.

오피스텔에 대한 초과공급 우려감은 2019년에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임대수익률은 추세적인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기조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금리 유동성(레버리지) 효과로 각광받던 오피스텔 상품가치의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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