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직원 ‘임대료’ 갹출 주장

법인 “만원 상당 자발적 기부”

직원 대다수도 고용승계 이어져

최근 운영을 재개한 울산 여성긴급전화 1366센터가 새 출발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시작 단계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직원들을 상대로 기부금을 갹출해 사무실 월세로 충당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울산 1366센터는 운영 중단 약 4개월만인 지난 4월부터 재운영을 시작했다. 새로운 운영기관은 (사)반올림아이들이 맡았고 수탁기간은 2022년 12월까지다.

앞서 울산 1366센터는 기존 수탁기관이었던 사회복지법인 밝은미래복지재단이 직원 임금체불과 상담원 노조가입 문제 등의 부당노동행위가 불거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자 지난해 12월31일을 마지막으로 울산시에 운영권을 반납했다.

새로 수탁기관으로 선정된 (사)반올림아이들은 센터장 1명, 상담원 14명 등 지난 3월 채용공고를 내고 새로 인원을 모집해 운영을 시작했다. 긴급피난처와 전화상담 등은 곧바로 운영을 시작했다.

문제는 기존 상담원과 갈등으로 수탁기관이 운영을 포기한 센터가 운영기관의 명칭만 바뀌었을 뿐 대부분이 그대로라는 점이다.

우선 지난 2010년부터 비상근 센터장과 재단 사무처장을 겸직했던 A씨가 이번 채용을 통해 센터장으로 돌아왔다. 또 새로 뽑은 신규 상담원은 4명에 불과하고, 기존 상담원 중 10명이 고용승계됐다. 특히 A 센터장은 재단과의 갈등으로 지난 2016년께 해고된 후 3명의 센터장이 바뀐 뒤 이번에 센터장으로 재복귀했다.

게다가 현재 사무실 임대료 문제는 자칫 갈등을 재점화할 수 있는 불씨로 지목되고 있다. 센터는 기존의 사무실을 그대로 사용하며 매월 월세 130만원을 지급하고 있는데, 1년이면 1560만원이다. 일부 직원들은 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법인이 직원들에게 기부금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갹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반올림아이들 역시 사무실 임대료 문제가 ‘급한 불’이라고 언급했다.

법인 관계자는 “직원이 내는 금액은 인당 1만원에 불과하다. 이정도는 대부분 기부금으로 낸다. 나머지는 자원개발(기부금 모금)활동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한 적은 있다”면서 “강제가 아니다. 자발적이지만 최선을 다해달라고 얘기한 적은 있다.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직원이 대부분 그대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 내부를 잘 살펴보니 그동안 불거진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고용승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