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 유일 도시철도 없어...대중교통 새로운 대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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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시 유일 도시철도 없어
대중교통 새로운 대안 부상
지방선거후 추진여부 주목
한국·민주·바른미래 “찬성”
민중 “울산특성 무시” 반대

6·13 울산지방선거에서 새로운 교통시스템 방안으로 도시철도의 일종인 ‘트램(Tram·노면전차)’이 주요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선거초반부터 트램 도입을 놓고 여야 정당별 시장후보간 입장 차이가 나타나 선거내내 실행여부를 놓고 찬반논쟁이 치열할 조짐이다. 일단 외면상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은 트램 도입 ‘찬성’쪽에, 민중당은 ‘반대’쪽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트램 도입문제는 지난달 24일 울산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불거졌다. 김기현 시장이 시정답변을 통해 “울산에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트램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자유한국당 김기현 예비후보는 당시 “교통수요가 있고 사업 타당성이 높은 시내 도심지 구간에 먼저 건설하고, 도시 외곽 지역은 새 수요창출을 통해 단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한 뒤 “트램 도입의 실행력을 높이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울산시 조직에 대중교통 혁신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향후 시민, 전문가, 시의회, 이해당사자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추진하겠다”고 트램 도입 추진 의사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예비후보도 지난 3월말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한 SOC분야 공약을 발표하면서 트램을 포함한 도심 경전철 건설을 포함시켰다. 송 후보는 당시 “광역시에 걸맞는 선진화된 교통네트워크 구축하겠다”며 트램을 포함한 경전철 건설을 제시했다.

바른미래당도 트램 도입에 적극적이다. 이영희 예비후보는 태화강 상류인 KTX울산역에서 중류인 도심을 거쳐 하류인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까지 이어지는 구간인 무가선 ‘태화강 트램’과 동천강 상류인 북구 매곡에서 중류인 울산공항을 거쳐 하류인 태화강으로 이어지는 ‘동천강 트램’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민중당 김창현 예비후보는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 후보는 1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트램은 울산의 도로사정과 특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선거용 정책”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트램은 기존 도로 한 두개 차선을 잡아먹기 때문에 심각한 교통체증을 불러올 게 뻔하다”며 “트램은 울산에서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잡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보다 버스회사만 배불리는 버스민영제를 그대로 두고 검증도 안된 트램에 또 다시 혈세를 투입해서는 안된다”며 “울산의 대중교통 개선은 버스공영제 시행부터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면전차의 하나인 트램은 도로 위에 설치된 철로를 다니는 전차형태의 교통수단이다. 도시철도 또는 경전철의 한 종류로 건설과 운영비가 상대적으로 적어 각 지자체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7대 광역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울산은 지난 2002년 박맹우 전 시장이 경전철 건설 공약을 내걸었으나 막대한 예산과 먼저 도입했던 타 지자체들이 재정난 등의 문제에 봉착하자 추진을 중단한 바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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