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애인부모회등
시장 예비후보 초청 간담회
참석 후보들 필요성에 공감
‘대학병원내 설치’ 대안 제시

발달장애인 등 치과진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울산에도 울산장애인구강진료센터 설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토론회 및 간담회에서 울산시장 후보들도 진료센터 설치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실현여부가 주목된다.

(사)울산시장애인부모회와 울산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울산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등은 지난 11일 울산시장애인복지관에서 ‘울산장애인구강진료센터 설치 토론회 및 울산시장 후보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들에 따르면 장애인들은 스스로 구강위생 관리가 어려울 뿐아니라 치과 이동, 치과진료 협조 등이 힘들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증장애인의 경우는 일반 치과의원에서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치과진료시 전신마취가 필요한 상황이 많아 일반 치과 등 1차 의료기관에서는 치과진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허다하다.

이같은 이유로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9년부터 전국 광역시·도에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설립을 위해 국비를 지원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9개 시·도에서 광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설치돼있는데 아직 울산에는 미설치 상태다.

울산에는 5만여명의 등록장애인이 있으며 뇌병변·발달장애인도 1만여명 가량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은 사실상 치과진료를 위해서는 인근 부산이나 대구로 이동해 치료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울산은 특히 지역거점병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설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토론회에서는 부산장애인구강진료센터 오형진 교수의 센터 설립목적과 운영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울산건치장애인진료팀 김병재 원장의 울산지역 장애인구강진료 현실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김 원장은 “울산은 장애인 진료·공공의료체계가 미흡하고 종합병원에는 소수의 치과의사만 있어 장애인 치과진료가 극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행정기관이 공공의료에 대해 무관심하게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국 대부분은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상급종합병원에 설치돼 있다. 울산의 경우에도 분명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만약 설립돼야 한다면 울산대학병원밖에 맡을 곳이 없다. 다른 종합병원은 치과 파트가 너무나 열악하고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번 울산시장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후보들과의 간담회 자리도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송철호 후보, 이영희 후보, 김창현 후보가 참석했으며 김기현 후보는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후보들은 “현재 울산에서는 센터 추진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장애인들은 별도의 시설이 없으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게 분명하다”며 “대안으로 울산대학병원내 설치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에 동의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울산대학병원 측은 “공공의료 기능을 감안하면 책임있는 병원에서 맡는 게 맞다. 하지만 적자보전 등 경영여건을 감안해 고려해야 할 사항도 있고 내부적으로 검토도 필요하다. 의사수급 등도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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