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소집명단 28명 발표
손흥민·황희찬 예상대로 승선
논란일던 이청용·김영권 발탁
부상 염기훈·김민재 탈락고배

▲ 14일 러시아 월드컵 출전선수 명단 발표식에서 선발된 태극전사들. 윗줄 왼쪽부터 신태용 감독, 손흥민, 김신욱, 황희찬, 이근호, 기성용. 둘째 줄 왼쪽부터 권창훈, 구자철, 이재성, 정우영, 이청용, 주세종. 세번째 줄 왼쪽부터 이승우, 문선민, 김영권, 장현수, 정승현, 윤영선. 네번째 줄 왼쪽부터 권경원, 오반석, 김진수, 김민우, 박주호, 홍철. 마지막줄 왼쪽부터 고요한, 이용, 김승규, 김진현, 조현우,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 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김신욱(전북)-이근호(강원)의 ‘공격수 4인방’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역대 첫 원정 8강 진출의 선봉으로 나선다. ‘20살 공격수’ 이승우(베로나)도 미드필더 명단에 ‘깜짝’ 포함됐다.

염기훈(수원)이 갈비뼈 골절로 끝내 대표팀 명단에서 빠진 가운데 정강이뼈 골절상을 당한 김민재(전북)도 제외됐다. 반면 소속팀 출전 시간이 적어 발탁에 고심했던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측면 자원 부족 때문에 선택을 받았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출전선수 명단 발표식에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빛낼 28명의 태극전사를 공개했다. 최종명단은 23명이지만 부상자들의 상태를 지켜보는 차원에서 5명을 추가로 발탁했다.

신 감독은 28명의 선수를 데리고 두 차례 국내 평가전(5월28일 온두라스전·6월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을 치르고 나서 5명을 탈락시킨 뒤 23명의 선수를 데리고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예정이다.

최전방 공격진은 예상대로 ‘손세이셔널’ 손흥민과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활약하는 황희찬이 뽑혔다.

신 감독은 손흥민-황희찬 조합을 투톱 공격수로 가동할 전망인 가운데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전북)과 4년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득점에 성공한 이근호(강원)를 백업 자원으로 선택했다.

왼쪽 날개자원인 염기훈이 부상으로 탈락하면서 신 감독은 대체 자원으로 이청용에게 기회를 줬다. 다만 두 차례 국내 평가전에서 제대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 러시아 월드컵에 데려가지 않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K리그 자원으로는 이재성(전북)을 필두로 스웨덴 리그를 경험한 문선민(인천)도 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주세종(아산)도 호출을 받았다.

또 중원 조율사인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2010년,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설 기회를 얻은 가운데 정우영(빗셀 고베)이 더블 볼란테 자원으로 뽑혔다. 프랑스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권창훈(디종)과 ‘베테랑’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무난히 선택됐다.

눈에 띄는 점은 이승우의 ‘깜짝’ 발탁이다. 신 감독은 자신의 전술 구상에 필요한 선수라며 이승우에게 러시아 무대에 나갈 기회를 줬다.

신 감독은 이날 명단 발표를 하고 러시아 월드컵에서 “3전 전패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헤쳐나가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돌아오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신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플러스 알파 5명이 생겼다. 구상하고 있는 멤버가 조금 어긋나면서 25인에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합류하게 됐다”며 오반석(제주), 문선민(인천), 이승우(베로나)의 깜짝 발탁 배경도 설명했다.

이승우에 대해서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함께 하며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며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나 문전에서의 파울 유도, 상대를 교란하는 민첩한 움직임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스웨덴파인 문선민의 경우 “인천 경기를 보면서 스웨덴 선수들에 정형화한 선수라고 판단해 마지막까지 점검해보고 싶었다”며 오반석은 “신체적 조건이 좋으며 터프한 수비를 잘한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또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등 일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선수 발탁에 대해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신 감독은 이청용 선발과 관련해 “두 번의 월드컵 경험이 있고 개인 기술은 타고났다. 메리트가 있는 선수”라며 “그런 걸 놓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앙수비진에 포함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등에 대해선 “발탁 이후 논란을 예상했다. 저와 선수들이 안고 가야 할 부분”이라면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코치진도 헤쳐나가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 명단(28명)

△GK=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

△DF=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 정승현(사간 도스) 윤영선(성남) 권경원(톈진 취안젠) 오반석(제주) 김진수(전북) 김민우(상주) 박주호(울산) 홍철(상주) 고요한(서울) 이용(울산)

△MF=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빗셀 고베) 권창훈(디종) 주세종(아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 이승우(베로나) 문선민(인천)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FW=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이근호(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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