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억압된 아이들의 감수성 시로 표현

“지쳐가는 아이들 현실 이야기”

▲ 네번째 동화집 ‘공부 뷔페’를 펴낸 김시민 아동문학가가 새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규동기자
울산 아동문학인 김시민 작가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4번째 동시집 <공부 뷔페>(리잼)를 출간했다.

이 책은 하루하루 고단하게 살아가는 이 시대의 어른들과 어른들의 무의식적인 ‘공부’ 억압으로부터 매일 ‘공부’ 비명을 질러가는 아이들의 감수성을 시로 표현했다. 책 속의 아이들은 척척박사가 아니라 시키면 해야 하는 척척로봇이다. 좀비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론 공포 영화에 나오는 괴물이 되어 뭐든 집어 삼켜버린다. 한편으론 답답한 도시에서 탈출을 꿈꾸기도 한다.

‘­엄마, 나 올백 받았어!/­근데 왜 울어?/­다음에 올백 못 받으면 어떡해!’(‘올백’ 전문)

김 시인은 “지치고 힘든 아이들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학교에서 학원으로, 학원에서 또다른 학원으로, 때론 버스에서 버스로 옮겨가며 늦은밤까지 지쳐가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시(詩)로 공감을 표현하고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시민 시인은 매일 어린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모습을 시로 써 왔다. 부산MBC아동문학대상, 서덕출문학상을 받았다. 동시집 속 그림은 본보 연재소설 삽화를 맡고있는 이상열 작가가 맡았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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