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광역교통망 어디까지…

▲ 울산-함양간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김동수기자

도시발전 필수요인 광역교통망
도로망 투자 열악한 울산지역
남북 8축·동서 6축·순환 3축
2031년까지 도로 입체화 추진

울산 광역교통망 구축사업 순항
울산~함양 고속도로
동해남부선 복선전철등
2020년 완공 목표로 한창

좌초 위기 외곽순환고속도로
기획부 예타조사 통과 못해
대안 발굴 예타 재신청키로
신복R등 도심체증에 숨통될
외곽순환고속道 건설 꼭 필요

광역교통망 구축은 도시 발전에 있어 절대적 요인이다. 도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사람과 물류의 이동에 문제가 생기고 이는 곧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의 걸림돌이 된다. 울산이 KTX울산역과 울산~포항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고, 울산~함양고속도로와 언양~영천간 경부고속도로 확장 등이 진행되면서 어느 정도 광역교통망의 틀을 갖춰 간다는 평가다. 그러나 울산 도심의 관문인 신복로터리로 쏠리는 교통 집중을 해소하지 않으면 도시내부 및 광역연계 교통망이 아무리 잘 짜여있다 하더라도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는 게 울산의 도시 구조다. 이를 일거에 해소해 줄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는게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다. 울산의 광역도로망 구축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남은 과제 등을 짚어본다.

울산은 후발 광역시라는 핸디캡 때문에 시민들의 삶은 물론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의 중추역할을 담당하는 도로망에 대한 투자가 특히 열악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울산시는 2031년까지 도로망 입체화를 추진하고 있다. 남북 8축과 동서 6축, 순환 3축 정비기본계획안이 그것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옥동~농소 도로, 오토밸리로, 국가산단진입도로 등이 완공되고, 울산~포항 고속도로,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망 등이 구축되면 도심을 거치지 않고 외곽도로망을 이용해 목적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 광역도로망 구축사업 활기

울산에는 지난해와 올해 들어 북부권의 교통난을 상당 부분 해소하고 도심과의 연계를 강화해 줄 오토밸리로와 옥동~농소2도로 등이 잇따라 준공 개통된데 이어 옥동~농소1도로가 2020년 준공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 도로는 지난해 3월 착공한 상개~매암간(남부순환도로 2차) 도로와 연결된다. 기존 남부순환도로의 끝 지점인 남구 두왕동 감나무진사거리에서 남구 명동삼거리까지 3.6㎞를 4차로로 잇는 상개~매암간 도로는 동서가로망을 잇는 사업이다. 경부고속도로 등을 통해 울산석유화학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 등으로 들어오는 기업체 물류의 원활한 수송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도로는 장생포로로 연결돼 울산대교와 이어져 동구에서 울산고속도로와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된다.

잇단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울산과의 물류량이 급증하고 있는 북구 신답교~경주시계간 길이 4.63㎞의 도로를 폭 30m의 6차로로 확장하는 산업로 확장공사는 오는 12월 교량 3개소 가설 및 울산 방향 확장공사를 마치고 2020년 준공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관광버스 화재 참사가 발생, 일명 ‘죽음의 도로’로 불리는 경부고속도로 울산 언양~경북 영천 구간(55.03㎞)도 올해 말 완전 개통된다.

예산 부족으로 9년째 공사 중인 울산~양산~부산 간 7호 국도 우회도로도 내년 하반기 중 완공된다. 현재 전체 28㎞ 가운데 양산 웅상에서 남구 무거동 간 13.32㎞ 구간의 공사가 진행 중이며 전체 공정률은 현재 56%이다. 국도7호선 단절구간인 청량 문죽교차로~남구 옥동 갈티교까지 1.59㎞ 구간도 올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 폭 20m, 4차로로 확장 완료된다.

울주군 온산읍과 부산시 기장읍 장안을 잇는 신국도 31호선(15.67㎞)은 올해 말 완공된다.

지난 2014년 착공에 들어간 울산~함양간 고속도로(144.55㎞)도 현재 45% 공정률(울산~밀양구간은 50%)을 보여 2020년 준공이 무난할 전망이다. 지난해 창녕~밀양 구간에 이어 이달 중으로 함양~창녕 구간이 착공하는 등 공사가 순조롭다.

울산과 부산 간 거리를 30분대로 좁힐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도 2020년 완공 예정이다.

상북면 덕현리와 청도군 운문면을 연결하는 국지도69호선(청도~운문터널) 개량공사도 현재 공정 49%로, 내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 옥동~농소1 도로개설공사 전경.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 광역교통망 구축의 정점‘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하지만 이같은 주요간선도로 구축사업에도 불구하고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립이 좌초 위기에 처해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 도로는 울산의 북쪽 동서축인 경부고속도로 미호JCT~동해고속도로 범서IC~옥동·농소도로 가대IC~오토밸리로 호계IC~북구 강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25.3㎞, 왕복 4차선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사업이기도 한 이 도로는 기획재정부의 예타를 통과하지 못해 좌초 위기다. 울산시가 예타 면제 대상사업으로 재추진했지만 이마저도 불발됐다. 결국 울산시는 대안 노선을 발굴해 정부에 예타 조사를 다시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는 현재 공사 중인 상개~매암간 도로와 함께 울산역에서 울산고속도로로 집중화된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강동에서 국도31호선으로 연결되는 미포국가산단 진입도로로 이어져 동구와 언양지역간 교통축을 보완해 도심의 교통난 해소와 함께 울산 미포·효문국가 산업단지로의 대형물류 수송에 원활을 기할 수 있게 된다. 신복로터리의 만성 체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란 설명으로, 울산시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업으로 채택되는데 심혈을 기울인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광역시 중에서 울산만 유일하게, 그것도 산업물류의 비중이 높은 산업수도에 외곽순환도로망이 없다는 점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사업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지역 현안이다. 아울러 답보상태에 있는 울산~양산간 광역철도망 구축과 울산~김해신공항의 직결노선 등 광역교통망 구축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현안 과제다.

시 관계자는 “시가 계획하고 있는 동서6축, 남북8축의 도심순환 및 도시외곽순환도로의 네트워크형 교통망이 구축되면 만성적 도심교통집중 해소는 물론 물류의 효율적 분산 수송이 가능해 국가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면서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조기 건립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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