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울산시장 선거 4대 변수 집중분석

 

● 6·12 북미정상회담
  평화무드·남북경협등 초미 관심
  여야, 민심 동향·표심 향배 촉각

● 선관위 방송토론
  김 측근의혹…송 수임사건 논란
  도덕성 공방 ‘최대 승부처’ 전망

●‘깜깜이’선거와 가짜뉴스
  6월7일 이후 여론조사 공표 금지
  막판 부동표심 결집 여부등 주목

● 김창현 후보 완주 여부
 ‘샤이보수’ 결집등 막바지 혼전땐
  송후보와 연대가능성도 배제못해

6.13지방선거 울산시장 예비후보들이 내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공식 링에 오른다. 본선에 오를 선수는 15일 현재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자유한국당 김기현, 민중당 김창현 후보 등 3명으로 확정된 가운데 바른미래당 이영희 예비후보가 당 공천을 받게되면 4파전으로 전개된다. 시장선거 예비후보들은 푸른색과 붉은색 등 각양각색의 유니폼으로 전열을 다듬으며 신발끈을 바짝조이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는 지금까지 지역언론사가 여론전문기관에 의뢰해 분석된 여론추이(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조) 결과 ‘송철호 대 김기현’의 빅2 대결로 압축되고 있는 가운데 본선가도에서 예상되는 4대 변수를 짚어봤다.

◇선거하루전 북·미정상회담 표심 향방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지방선거 하루전 날인 ‘6·12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관련된 표심의 변수에 대해선 여야가 엇갈리면서도 내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이미 평화무드에 직접적인 영향권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동남권 역시 남북경협의 연장선에서 경제발전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심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송철호 후보와 김기현 후보 역시 남북경협과 울산경제를 직접 연계시키는 컨셉트를 띄우고 있다. 송 후보는 울산 북방경제교류협력특위를 시장 취임과 동시에 발족, 바다(해양)를 중심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고, 김기현 후보 역시 예비후보 등록전 시정부 차원에서 남북교류협력 추진 TF 출범회의를 갖고 경협을 비롯한 본격적인 남북교류협력 추진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하지만 여야 지도부는 상반된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표심의 변수 때문일까?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울산서 열린 당원결의대회에서 “문 대통령이 평화를 향해 운전대를 움켜쥐고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서 판문점 선언까지 멋지게 해냈는데,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걸어온 송 후보에게 울산을 맡겨도 되지 않겠느냐”고 송 후보를 추켜세웠다.

반면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판문점선언으로 북한 퍼주기가 예상된다. 국민은 내팽개치고 북한 경제 살리기를 한다고 생쇼를 하는게 정상인가”라고 비판한데 이어 “북한과 문재인 정권이 지방선거 전에 북미정상회담을 해달라고 미국에 얼마나 사정했겠는가. 결국 남북평화쇼로 6·13 지방선거를 덮어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결국 울산 민심이 최근의 남북관계와 지방선거 하루전 실시되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선관위 주관 방송토론 이슈공방

대통령 선거와 시도지사 등 중대형 선거는 사실상 미디어 선거전이 최대 승부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보가 유권자의 손을 잡고 얼굴을 직접 대면하는 시간과 체감도는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 재래식의 조직동원 역시 자금과 직접 관련있기 때문에 한계다.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는 ‘두더지 작전’으로 전개되는 반면, 시장선거는 신문과 방송토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5·9 장미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고공행진이 정점에 치달았으나 방송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내가 MB(이명박) 아바타가 맞느냐”라고 공세를 취하려다 역풍을 맞으며 급전직하를 기록한 것 역시 방송토론의 파괴력 때문이다.

이에따라 시장 선거 방송토론에선 빅2의 불꽃대결과 함께 김창현 후보가 김기현 후보를 겨냥한 협공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특히 시장후보 방송토론에서 이슈 공방의 핵심은 역시 정책토론보다 그간 도덕성과 관련된 공방이 뜨겁게 달궈질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후보의 ‘형제 비위 의혹’과 ‘경찰의 선거 개입의혹’에다 송철호 후보의 불법 고래고기 유통사건 및 제주도 부동산 사기사건의 변호사 수임 관련 등이 맞물리면서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토론 전쟁’이 예상된다. 첫 방송토론 ‘1라운드’의 평가에 따라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때문에 송 후보와 김기현 후보측은 벌써부터 방송토론 준비에 돌입, 인파이터와 이웃파이터에 대한 리허설까지 준비하면서 긴장의 전류가 흐르고 있다.

◇‘깜깜이 선거’ 여론추이와 ‘가짜뉴스’

그동안 예비후보에서 보여준 여론 점수는 사실상 ‘워밍업’에 불과할 뿐 본격 전투는 오는 31일부터 6월12일까지 13일간이다. 31일부터 거리 유세전이 개시되고 후보들의 본격 표밭갈이가 이뤄지는 6월7일까지의 여론추이는 공표된다. 하지만 이날부터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선거당일 13일 투표마감 시간까지 공표가 금지된다.

때문에 허위 여론조사 결과와 가짜뉴스가 판을 치면서 부동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지난 대선에서도 막판 여론추이와 관련된 ‘가짜뉴스’가 난무하면서 막판여론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15일 현재 각종조사에서 나타난 울산 시장후보군 여론추이(중앙선관위 홈피 참조)는 송철호 후보가 김기현 시장을 ‘상당부분’ 앞서고 있고, 김 시장이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김창현 후보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여기다 막판 부동표심이 ‘샤이보수’ 결집으로 이어지게 될지, 진보진영의 반 보수표심이 결집 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이에따라 깜깜이 선거시간 동안 송 후보의 ‘대세유지’와 김기현 후보의 막판 뒤집기 여부에 대한 ‘실제 여론추이’와 ’가짜뉴스’가 맞물리면서 후보와 캠프는 손에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민중당 김창현 후보 완주여부

민중당과 김 후보측은 어떤 형태로든 선거일까지 완주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선거가 종반으로 치닫게 되고, 민주당 송 후보와 한국당 김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괴정에서 여론추이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따라 김 후보의 입장 역시 연동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게 지역정치권의 중론이다.

즉 송 후보가 현재의 여론추이 대로 막판까지 승기를 잡게될 경우엔 민주당과 민중당은 각개 전투로 마감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샤이보수’가 결집 양상을 띠면서 혼전을 거듭하게 될 경우 진보진영과 노동계로부터 ‘송철호­김창현’ 후보 연대에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하지만 양 후보의 정체성과 정강·정책이 달라 손쉬운 연대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여기다 선거결과 ‘집권’이 이뤄졌을 경우 ‘연합 지방정부’라는 부담 또한 없지 않기 때문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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