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전년동기比 7%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5% 격감
S-OIL에 이어 ‘실적쇼크’ 정유업계 수익성 확보 비상
화학·윤활유등 비정유부문은 사상 최대 작년 수준 육박

▲ SK이노베이션

국내 정유업계 1위 SK이노베이션도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유가 변동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와 환율 하락 여파로 실적쇼크를 냈다. S-OIL에 이어 SK이노베이션까지 실적쇼크를 내면서 정유화학업계의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사장 김준)은 15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2조1661억원, 영업이익 71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9.1% 격감했다. 당기순이익은 4727억원으로 45.0% 감소했다.

전 분기보다는 매출액은 3.1%,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다. 매출액은 정기보수에 따른 석유제품 판매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줄었고,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약세 및 유가 상승폭 둔화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감소로 전 분기 대비 1337억원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불안정한 국제정세에 따른 유가 변동과 환율 하락 영향으로 대부분의 국내 에너지·화학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불확실성 높은 시장환경 속에서도 석유사업 중심에서 에너지·화학으로 포트폴리오가 진화돼 부정적 외생 변수에 의한 실적 하락폭이 축소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64.4%에 달하는 약 4582억원의 영업이익을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비정유 부문에서 달성했다. 비정유 부문 수익 비중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작년(2017년 64.0%) 수준에 육박할 만큼 차별적인 실적을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에너지·화학 대표 기업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게 회사측의 분석이다. 업황 변동에 따른 내성, 즉 ‘좋을 땐 더 좋고 나쁠 땐 덜 나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사업부문별로는 석유사업은 정제마진 약세 및 컨덴세이트 프리미엄 상승, 재고관련 이익 감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839억원 감소한 325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글로벌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등·경유 제품의 재고수준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어 양호한 수준의 정제마진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화학사업은 PE, PX, 벤젠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강세로 전 분기 대비 219억원 증가한 28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는 견조한 수요가 예상되는 아로마틱 사업에 반해, 역외 저가물량 유입의 영향을 받을 올레핀 사업으로 전반적으로 보합세가 전망된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판매량 감소 및 유가 상승의 시차효과로 전 분기 대비 171억 감소한 1286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상반기 정기보수, 자동차 연비 및 환경 규제 강화 등에 따라 견조한 고급기유 수요가 예상되며 2분기 시황은 약보합세로 전망된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상승에도 페루 광구 사정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로 전 분기 대비 64억원 감소한 4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페루 광구 파이프라인 트러블은 일시적인 것으로 2분기 정상적으로 회복됐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비정유 사업 중심의 차별적 경쟁력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인 결과 감소폭은 줄일 수 있었지만, 실적감소를 완전히 비켜가진 못했다”며, “회사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기반으로 딥체인지 2.0 추진을 더욱 가속화해 기업가치를 키워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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