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를 주목하면 선거가 보인다-(상) 시장후보 1호공약 분석

송철호, 경제 新활로 제시
김기현, 2030세대 보듬기
이영희, 일자리문제 화두
김창현, 진보색채 전면에

6·13 지방선거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중앙발 대형이슈에 함몰되면서 지방선거에서 ‘지방’이 빠질 정도로 지역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도 감지되지만 참일꾼을 뽑기 위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어느때보다 높고 선거분위기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하이라이트인 울산시장 후보들의 정치철학이나 정책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인 ‘1호공약’과 여야 각 진영의 선거 목표치, 정책 싱크탱크 현황 등을 살펴본다.

6·13 지방선거 울산시장 선거전에 출마한 4명의 후보들은 ‘1호 공약’으로 어떤 분야에 어떤 내용을 담았을까. 시장후보의 1호 공약은 7월 출범할 민선 7기 울산시정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4명의 울산시장 후보들은 북방경제 전초기지론과 결혼이 행복한 울산, 일자리 1만4000개 창출, 초·중·고 완전 무상교육 등 공약으로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송철호 ‘북방경제 전초기지’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예비후보는 1호 공약으로 “울산을 북방경제협력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며 북방경제 전초기지론을 꺼내들었다. 북방경제협력사업은 지난해 대통령 직속으로 출범한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의 주도로 올 들어 본격화 하고 있는데, 이를 여당인 민주당과 송 후보가 선제적으로 어젠더를 선점하고 공약에 반영하는 등 주도적으로 이슈화 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북방경제협력 로드맵 수립에 울산 포함과 울산신항 동북아오일허브 사업에 LNG 벙커링 구축사업이 포함돼 추진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연안크루즈 유치를 위해 일반 부두를 크루즈 부두로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북극항로 본격운영시 울산항은 벌크화물과 목재펠릿을 처리하는 중심항만으로, 울산신항은 러시아 등 극동지역 자동차 수출과 부품 중계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김기현 ‘결혼이 행복한 울산’

자유한국당 김기현 예비후보는 첫 공약으로 ‘결혼이 행복한 울산’을 내걸었다. 청년들이 현실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만남에서 결혼·출산·육아·보육까지 일괄 지원하는 연계형 맞춤지원을 통해 청년들의 기를 살리고, 특히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등에게 행복임대주택을 제공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선거초반부터 20·30세대 등 젊은층 끌어안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에게 행복주택 600호를 구·군별 분산 건설해 주거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구상이다. 또 민간·가정어린이집 보육료 지원을 둘째아이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결혼·출산·육아·보육’ 문제를 꺼내든 것은 울산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데다 빠르게 고령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이를 통해 인구증가 등을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영희 ‘일자리 1만4천개’

바른미래당 이영희 예비후보는 2022년까지 일자리 1만4000개 창출을 첫 번째 공약으로 제시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과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잡셰어링, 임금피크와 정년연장의 빅딜 등을 통해 1만4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 울산 전체 실업자의 50%를 줄이겠다는 게 골자다.

또 지자체장을 공동위원장으로 30명 이내의 노사민정 대표가 참여하는 지역노사민정협의회를 구성해 일자리 창출과 인적자원 개발은 물론 노사민정 대타협으로 사회통합을 이뤄내겠다는 게 그의 공약이다. 이 후보의 이 같은 일자리 창출론은 최악의 청년실업난과 조선업 침체에 따른 일자리 문제가 지역의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창현 ‘초중고 무상교육’

민중당 김창현 예비후보는 1호 공약으로 ‘초·중·고 무상교육 시대’를 내세웠다. 김 후보는 초·중학교 학부모 부담금 117만6000원 전액을 시 예산으로 지원하고, 교육청 예산에도 잡히지 않는 학습준비물 구입비용까지 포함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고등학교는 수업료와 학교 운영지원비 명목의 등록금 없는 무상교육을 우선 실현하고 급식비 등 학부모 부담금 지원까지 확대해 나가는 한편 시 예산 12%인 4000억원으로 초·중·고 무상교육을 실현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후보가 무상교육을 어젠더로 삼고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진보정당의 후보로서 타 정당 후보들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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