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급기 가운데 단연 클라이맥스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인도를 받아 홍해를 건너는 장면이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16일부터 나흘간 대장정에 들어갔다. 올해로 40회째를 맞은 바닷길 축제는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의 약 2.8㎞ 바다가 조수간만의 차가 발생하는 시기에 40여m 폭으로 갈라지는 현상이다. 바다 밑에 형성된 사구(砂丘)가 물위로 드러나면 바다에 길이 나타난 것처럼 보인다. 1975년 주한 프랑스대사 피에르 랑디가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프랑스에 소개했다.

▲ 진도에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16일부터 19일까지 4일 동안 열린다.

17일에는 조도닻배노래, 진돗개 공연을 시작으로 오후 3시에 개막 퍼포먼스 공연과 함께 강강술래, 뽕할머니 가족 대행진, 300여명이 참여해 펼치는 북놀이 퍼레이드, 바닷길 체험 만남 한마당 등이 예정돼 있다. 18일은 서울시국악관현악공연, 국제학술심포지엄, 남도잡가와 다시래기 공연, 진도아리랑 콘테스트, 해상풍물 뱃놀이가 열린다. 글로벌존에서는 글로벌 음악여행·씨름·림보대회 등이 개최된다.

 축제 마지막 날인 19일 오전 4시 30분부터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가, 오후에는 무지개가 생기면서 바닷길이 열렸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무지개색 파우더를 던지며 바닷길이 열리기를 기원하는 퍼포먼스인 ‘컬러플 진도’ 행사가 열린다. 전국 청소년 프리스타일 랩 콘테스트, 워터 슬라이드를 활용한 버블폼(거품) 슬라이드 체험과 외국인 락밴드와 디제잉쇼, K-POP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에는 뽕할머니의 헤어진 가족에 대한 만남의 염원을 2.8km의 소망띠로 형상화해 관광객들이 직접 청색·홍색의 대형천을 손에 쥐고 바닷길에 만나는 ‘소망띠 잇기’ 행사도 개최된다.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은 16일 오후 6시, 17일 오후 6시 40분, 18일 오후 7시 20분, 19일 오후 8시 10분이다.    디지털 뉴스부 이재명 기자 jmlee@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