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불펜 평균자책점 1점대
선발·필승조 호흡도 잘맞아

▲ 오현택-진명호-손승락(왼쪽부터)을 주축으로 5월 롯데 불펜진 평균자책점이 전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막 후 1승 10패로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던 롯데 자이언츠가 어느새 20승 20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롯데는 지난 15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막판 역전극을 펼치며 연장 10회 접전 끝에 5대3으로 승리해 올 시즌 첫 4연승을 일궜다.

7연속 위닝 시리즈를 향해 경쾌하게 출발한 롯데는 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4위를 유지했다.

믿기지 않는 반등을 끌어낸 힘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불펜진의 믿음직한 활약이 절대적이다.

롯데는 5월 11경기에서 8승3패로 한화 이글스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 기간 롯데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1.30으로 전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점대다. 최하위인 LG 트윈스(9.39)와 격차가 상당하다.

주목할 점은 롯데 불펜진이 시즌을 치를수록 단단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롯데 불펜진은 5월4일 SK 와이번스전부터 8경기 비자책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닝으로 따지면 25⅓이닝 동안 자책점이 단 한 점도 없었다.

‘오명락(오현택-진명호-손승락)’으로 불리는 신형 자물쇠가 뒷문에 철옹성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로 이적한 오현택은 시즌 18경기에서 1승 7홀드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하며 2차 드래프트 최대 수확 중 하나로 꼽힌다.

진명호는 22경기 4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21로 연봉(3300만원)에 반비례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마무리 손승락은 단 1차례의 블론 세이브도 없이 어느덧 8세이브를 챙겼다.

다른 불펜진이라고 해서 얕봐서는 곤란하다.

지난 3일 콜업된 윤길현은 5경기에서 4⅓이닝을 던져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명예회복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 배장호, 이명우, 장시환까지 활약을 추가해가며 롯데는 필승조, 추격조의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발판을 마련해준 것은 선발 노경은의 깜짝 활약이다.

송승준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노경은은 선발로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5~6이닝을 소화하며 마운드에 숨통을 트여줬다.

펠릭스 듀브론트, 브룩스 레일리, 김원중 등 다른 선발들까지 모두 살아나면서 롯데는 자연스레 불펜진의 이닝 소화가 줄어들었다.

더불어 가파른 연승이 아닌 2승1패의 위닝 시리즈를 반복하면서 필승조는 필승조대로, 추격조는 추격조대로 자신의 역할만 소화하면 됐다.

조원우 감독으로서는 불펜진 관리가 자연스럽게 된 것이다.

롯데는 지난해 필승조의 두 축이었던 박진형과 조정훈이 빠졌음에도 지난 시즌 후반기 못지않은 진격을 이뤄내고 있다. 롯데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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