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9일 주주총회

자문사들 반대 권고에 비상

“분할합병 관련 공정한 평가

주주가치 제고에 필수” 강조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첫 단추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안을 처리할 주주총회(29일)를 앞두고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모비스가 주주들에게 지배구조 개편안의 당위성과 취지를 설명하며 ‘분할합병 지지’를 호소하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은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과 글래스 루이스가 모두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에 반대할 것을 권고하면서 현대차그룹으로선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16일 ‘현대모비스 주주 여러분들께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이번 분할합병은 모비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필수적”이라며 분할합병안을 찬성하고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임 대표는 “다양한 구조개편안을 두고 수많은 검토를 진행했고, 현재 마련된 분할합병안은 그런 여러 고민 끝에 도출된 최적의 산물”이라면서 “미래기술 확보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수 없는 자동차 산업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분할합병안”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회사로서는 현 분할합병안이 최선이라 확신하고 있으며 지주회사 구조를 비롯한 여러 다른 대안들은 궁극적으로 그룹의 사업계획이나 법령상 허용되지 않는 구조에 기반을 두고 있어 채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모비스는 현재 사업 전략의 방향에 필수적이지 않은 모듈과 AS 부품 사업을 분할하고 차세대 미래기술에 투자해 현대차그룹 내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비스는 분할합병 후 그룹의 지배회사로서 미래기술에 대한 집중적인 R&D(연구개발) 투자와 적극적인 M&A(인수합병)을 통해 전사적인 역량을 미래 기술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부품사업 매출의 10%에 달하는 R&D 투자를 미래 선행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30%가 안 되는 R&D 인력의 비중을 몇 년 내 5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또 분할합병과 관련한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이날 ‘ISS 권고에 대한 현대차그룹 입장’ 발표문에서 “다수의 주주가 우리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 주총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ISS의 반대 결정은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으며 시장을 오도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출자구조 재편이 ISS 주장과 반대로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오히려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모비스 주식 100주를 갖고 있는 주주의 경우 모비스 주식 79주와 글로비스 주식 61주를 받게 돼 현재 주가로만 계산해도 이익”이라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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