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 절단하다 인화물질 ‘흄’에 불꽃 튀면서 폭발…“방사능 유출은 없어”

▲ 16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전원자력연료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이날 사고로 근로자 6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원자력 연료를 생산하는 시설에서 폭발사고가 나 근로자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6일 오후 2시 22분께 대전 유성구 한전원자력연료 부품동 1층에 있는 레이저 용접실에서 집진(먼지·가스를 모으는 시설) 설비를 증설하던 중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가 양손 등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3명은 중상으로 분류됐다.

폭발 후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폭발은 집진장치를 증설하는 과정에서 근로자들이 배관을 절단하다 발생했다.

폭발이 일어난 집진장치는 용접작업 후 생기는 ‘흄’을 모으는 곳이다.

증설을 위해 그라인더로 배관을 절단하다 불티가 튀었고, 이 불티가 배관 안에 있던 흄과 반응하면서 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원자력연료 관계자는 “용접할 때 발생하는 가스 등을 모아 저장하는 곳으로 보내는 관이 있는데, 그 관을 절단하는 작업 중 폭발사고가 났다”며 “용접을 할 때 인화물질인 ’흄‘이 발생하는데 여기에 불꽃이 튀면서 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폭발이 난 곳은 원자력연료인 우라늄 등 방사성물질과는 관련이 없는 시설”이라며 “사고 직후 방사능 측정을 했는데, 자연방사능 수치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대전소방본부도 사고 직후 방사능 수치를 측정한 결과 100nSv/h로 나와 정상 수준인 것을 확인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경수로 및 중수로용 원자력 연료를 생산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1차 감식을 마쳤으며 조만간 추가 감식을 진행해 사고 원인을 밝힐 것”이라며 “원인을 확인하는 대로 과실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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