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 소재하는 UNIST와 울산대학교가 올해 라이덴 랭킹(Liedn Ranking)에서 각각 국내 1위와 5위를 차지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역에 있는 두개의 대학이 높은 연구 수준을 지녔다는 것은 지역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대학은 지역사회를 이끌어갈 미래의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이자 지역사회의 두뇌역할을 하는 연구기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훌륭한 대학은 지역사회의 유용한 자산이다. 대학 발전에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라이덴 랭킹은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이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정보기업) DB를 활용, 4년간의 논문을 분석해 매년 발표하는 순위로 대학별 연구의 질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올해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10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세계 938개교가 대상이다. 주요기준은 ‘전체 논문 중 피인용수 상위 10% 논문의 비율’이다. 규모, 논문의 양, 평판도 등 다양한 대학 평가 기준 가운데 라이덴 랭킹은 논문의 질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대학의 연구경쟁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개교 10년차인 UNIST는 2년 연속으로 라이덴 랭킹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전체 논문 중 상위 10% 논문 비율은 15.2%로 세계 1위를 차지한 미국 록펠러대(31.5%)에는 턱없이 못 미쳤으나 국내 대학 가운데서는 2위인 포스텍, 3위인 KAIST 등에 큰 차이로 앞섰다. 울산과학기술대로 출발해 과학기술원으로 변화하는 등 일찌감치 연구 중심 대학으로 방향을 설정, 매진해온 결과로 분석된다.

울산대학교는 전체 논문 중 상위 10% 논문 비율 9.1%로 국내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위에서 4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과학기술원이 아닌 일반 종합대학으로서는 세종대에 이어 2위다. 연구중심 대학이 아닌 교육중심의 종합대학으로서, 그것도 지방에 있는 사립대로서는 매우 훌륭한 성적이다. 특히 UNIST가 정부와 울산시·울주군 등으로부터 예산지원을 받는 등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울산대는 지역사회와 자치단체의 지원이 거의 없는 가운데 자체적으로 일구어낸 성과라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 울산대 측은 “지역산업과 호흡을 맞춘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특성화해 정부 지원과제를 유치한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대학과 지역사회의 창조적인 관계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산·학·관의 긴밀한 교류로 세상의 변화를 좇아가지 못하면 도시는 미래가 없다. 우수한 역량을 갖춘 두 대학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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