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이 작은 기업의 우선주가 급등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종목별 기초체력(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오른 경우가 많아 급락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4∼18일) 유가증권시장의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은 우선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선주가 상한가로 마감한 경우만 19번(중복 종목 포함 누계 기준)에 달했다.

예컨대 계양전기우와 성신양회우는 5거래일 중 4번이나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두 종목은 단 5거래일 만에 각각 183.96%, 123.03% 폭등했다.

성산양회2우B(58.42%), 대원전선우(52.04%), 성신양회3우B(51.66%), 깨끗한나라우(45.68%) 등도 짧은 기간에 가파르게 올랐다.

이를 포함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우선주 2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39.07%에 달했다. 같은 기업 보통주 상승률(6.01%)의 평균 6.5배에 이른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5일 “일부 우선주가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이상 급등현상을 보인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촉구하는 ‘투자유의안내’를 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16일에도 흥국화재2우B가 상한가를 쳤고, 17일에는 우선주 6개 종목이 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우선주의 폭주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일부는 남북 경제 협력 기대감에 상승 폭이 커졌지만 나머지는 업황이나 실적으로는 급등세를 설명하기 힘들다. 

예컨대 유유제약1우(30.79%), 신풍제약우(29.24%), 한진칼우[18064K](22.43%), 크라운해태홀딩스우(15.43%) 등 우선주는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업의 보통주인 유유제약(-0.90%), 신풍제약(-8.18%), 한진칼(-3.68%), 크라운해태홀딩스(-5.80%)는 오히려 하락했다. 

급등세를 보인 우선주는 시가총액이 작고 유동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우선주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시가총액은 200억원을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같은 우선주의 급등세는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시장 주도주가 1분기 어닝시즌을 거치면서 상승 탄력을 잃자 갈 곳 없는 자금이 단기 급등을 노리고 우선주로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작은 우선주는 매수 물량이 급등할 때 주가가 탄력적으로 상승하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 폭락세로 돌변하기 쉽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거래소는 “유동성이 낮은 우선주는 환금성 제약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기업 실적이나 기초체력에 근거해 합리적으로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