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자유한국당이 100%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해 박대동 전 의원을 공천후보로 확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경쟁자였던 윤두환 전 의원이 내거티브 공세를 문제 삼겠다고 함으로써 논란의 불씨가 남아 있긴 하나 공천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이로써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전 시당위원장, 자유한국당 박대동 전 국회의원, 바른미래당 강석구 전 북구청장, 민중당 권오길 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의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번 국회의원 재선거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자칫 상대적인 거리감으로 인해 중요성이 부각되지 못하고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울산은 국회의원이 6명에 불과하다. 국회의원 1석이 가지는 가치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6명의 국회의원이 얼마나 전방위적으로 역할을 하느냐에 울산의 미래가 달렸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여당 국회부의장과 정책위의장 등이 포진하던 지난 시절과 비교하면 현재 울산 국회의원의 경쟁력은 역대 최저 상태가 아닌가 싶다. 1석은 공석인데다 1명은 이번 6·13 공천과정에 불만을 갖고 무소속이 됐다. 1명은 민중당 유일의 국회의원이다. 3명은 야당인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야 할 지역사업이 전혀 진전이 없는 이유를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국회의원 재선거가 정부의 울산에 대한 홀대를 극복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특히 울산에서 가장 변화를 겪고 있는 북구는 지역국회의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대단지 아파트가 속속 지어지면서 다른 구군과 달리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울산에서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답보 상태에 있는 도로 확충과 지지부진한 강동개발, 미흡한 문화·교육시설 확보 등 시급한 일도 많다. 이는 곧 국회의원이 할 일도 많고 어떤 국회의원을 뽑느냐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국회의원 재선거가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선거 보다 더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지역발전이 국회의원 역할의 전부는 아니다. 입법과 예산 심의 등을 통해 국가의 정의가 실현되고 정부가 올바른 방향의 정책을 펴도록 감시하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유권자들도 지역발전론에만 현혹되지 말고 국회의원에 걸맞은 역량을 갖춘 인물을 뽑아야 할 것이다. 후보자들 또한 국회의원에 어울리는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살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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