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울산시교육청 혁신학교 첫발

▲ 울산시교육청이 올해부터 학교 7곳을 울산형 혁신학교인 서로나눔예비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이 ‘변화를 뛰어넘는 혁신, 미래교육을 그리다’를 주제로 예비학교 관계자들과 소통과정 직무연수를 하고 있다.

서로나눔학교 5개교 지정계획
4년간 예산1억 혁신활동 지원
삶과 직접 연계되는 교육과정
학생참여 중심 수업 대폭 확대

울산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지역형 혁신학교인 서로나눔예비학교 7곳(병영·삼동·상진·양지·옥성·청량·강남초)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 학교 가운데 내년에 서로나눔학교 5개 학교를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울산은 사실 혁신학교의 걸음마를 뗀 셈이다. 경기교육청이 2009년 도입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서 이미 혁신학교를 도입한 상태다.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한 울산형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 공교육 혁신의 방향 등을 살펴본다.

◇학교혁신의 시작

서로나눔학교는 울산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혁신학교의 이름이다. 서울은 서울형혁신학교, 경남은 행복학교, 부산은 다행복학교 등 각 시·도마다 혁신학교가 있지만 부르는 이름은 다르다.

혁신학교는 교육공동체의 참여와 협력으로 교육과정의 혁신과 학교운영 혁신을 통해 창의적인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공교육 모델학교다. 2018년 현재 울산을 포함해 17개 시·도에서 학교 1500여개가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전체 학교 수 대비 12%에 해당한다.

울산은 이제 시작이지만 경기도, 서울 등을 비롯한 6개 시·도에서는 7~9년째로 3기 혁신학교, 미래혁신학교를 준비하고 있는 곳들도 있고, 적게는 3~4년째 운영 중인 곳들도 있다.

울산도 학교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혁신학교 도입을 준비했다. 교육현장은 4차 산업혁명, 2015개정교육과정, 융합적 사고능력, 자유학기제, 학생참여중심 수업 등으로 문제해결력이 높은 창의적 인재, 공동체를 살아갈 따뜻하고 배려심 많은 인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현장의 변화 속에서 학교생활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고민하게 됐다”며 “그런 고민을 담아 울산형 혁신학교로 나아가기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존중과 배려의 학교문화 조성

혁신학교는 경쟁이 아닌 협동과 협력, 성적이 아닌 성장, 지시와 통제가 아닌 자율과 자치, 개인책임이 아닌 공동책임을 강조한다. 혁신학교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주체성, 진로성숙도, 사회적공헌, 사회의식, 시민의식, 학업자아개념, 적극적 학습태도, 공동체적 문제해결력 등에서 혁신학교 학생들이 일반학교 학생들보다 높고, 학교만족도도 혁신학교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울산형 혁신학교인 서로나눔학교는 학교 구성원의 자율성과 자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협력해서 학교를 바꾸고 존중과 배려의 학교 문화를 만들어 서로 신뢰의 기반 위에서 협력한다.

학생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서 가르치거나, 두시간 연속해서 같은 교과를 운영하는 블록타임 운영, 중간놀이 시간의 확대, 프로젝트 수업이나 토의·토론학습 등 학생참여중심 수업이 확대된다. 평가 방법도 일제식 평가에서 수업 중 참여과정과 수행 내용을 평가하는 형태로 변화된다. 혁신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학부모나 마을교육공동체의 참여나 협력도 이뤄진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로나눔학교로 지정되길 희망하는 학교에서는 자율학교 신청을 통해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아 특색있는 학교교육과정을 창의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다른 자율학교와는 달리 서로나눔예비학교는 1년간 2000만원, 서로나눔학교는 4년간 1억원의 예산을 학교혁신 활동에 지원한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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