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중 특별취재본부 기자
삼삼오오 모이는 자리마다 정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 걸 보니 선거철은 선거철인 모양이다.

어떤이는 “뭔 기대할게 더 남았느냐”며 정치세태를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또 어떤이는 “그래도 누가 선거에 나오고, 또 무슨 공약을 내걸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며 선거에 임하는 적극성을 보인다.

정치에 대한 기대치는 각각 달라도 이들의 공통점은 “이번에는 선거가 축제의 장이 될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으로 귀결된다. 과연 이번 지방선거가 축제의 장이 될까.선거가 가까워지면 정당이나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공약을 내놓고 정책대결을 벌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통해 유권자는 지역을 대표할 유능한 일꾼을 뽑게 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정치판은 어떤가.

여야 각 진영에서 거의 매일 수차례씩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 문턱을 넘나들며 공약을 제시하고 있지만 곳곳에서는 공천갈등이 표면화되면서 공정성에 휩싸이고 후보와 정당간 상호 비방과 비난으로 선거판이 얼룩지고 있다. “역시나 구태의연한 정치풍토가 재연되고 있다”는 푸념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하루가 멀다하고 최일선(?)에서 고발·고소 등을 접하고 있자니 씁쓸해지는데, 이를 바라보는 유권자의 피로도는 오죽할까 싶은 마음도 든다.

최악의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는 울산. 그 어느때보다 일자리창출과 경제살리기가 중요한 시대적 과제로 떠오른 만큼 앞다퉈 지방선거 이슈로 미래지향적인 경제회복의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저 상대 흠집내기나 당선에만 급급한 모습이 과연 유권자의 눈에 어떻게 비추어질까.

“권리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하지 않는다”라는 법언이 있다. 이는 자기의 권리가 있음에도 행사하지 않으면 법도 권리를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선거가 축제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역할과 함께 선거에 임하는 당사자들의 마음가짐과 행동 또한 중요하다. 유권자가 외면하는 지역일꾼은 허수아비가 아닐까.

이형중 특별취재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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