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조리과정·먹는소리 생으로 전달
음식에 대한 이야기 최대치 살려
배경지식 탄탄한 백종원 ‘한 몫’

▲ 예능의 탈을 쓴 다큐멘터리를 지향하는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방송 장면.

음식 재료가 튀겨지고 구워지는 과정이 눈과 귀를 모두 자극한다. 백종원이 바삭바삭 후루룩 음식을 먹는 소리까지 들리면 야식이 한창 당길 시간 ‘위장 테러’가 아닐 수 없다. 이 화면 안에서는 음식만이 주인공이다.

21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박희연 PD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최대치로 전달하기 위해 요리과정이나 먹을 때 나는 소리를 극대화하려고 의도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음식 이야기를 담은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예능 탈을 쓴 다큐멘터리다.

“예능이지만 다큐처럼 보이고 싶어요. 기존 예능 방식보다는 다큐멘터리 촬영 기법이나 앵글을 활용하면 더 와 닿을 거로 생각했어요. 음식에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 다른 색깔을 내기 위한 것이기도 했고요. 백 선생님께도 다큐로 갈 것이라고 말씀드렸어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음악 대신 백종원의 음식 설명과 먹는 소리만이 배경을 채운다. 이 역시 다큐멘터리 느낌을 내기 위한 의도한 연출이다. 백종원은 자신이 먹는 음식에 대한 배경지식이 탄탄하고 음식 주문에 주저함이 없는 외국어 실력도 갖췄다.

“백 선생님은 원래 음식에 대해 아는 게 많으시지만, 메모도 해 오시고 책도 가지고 다니세요. 시청자들에게 음식에 대해 알려줘야겠다는 열정이 대단하세요. 외국어는 메뉴판으로 공부하셔서 음식 외에는 잘 못 하실 수도 있어요.”

1회가 중국 쓰촨성 청두였던 것도 백종원 영향이다. 박 PD는 “백 선생님이 가장 관심 있는 곳이 1순위였다”며 “사천음식은 우리가 아는 매운맛과 달라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정보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식당 선정은 백종원과 제작진이 함께한다.

박 PD는 “시청자들이 접근할 수 있고 음식에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기본적으로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을 간다. 한국인 입맛에는 맞지 않을 수 있는 식당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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