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서 월드컵 출정식
단복차림으로 런웨이 올라
출사표 밝히고 NFC로 이동

▲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 코치진이 2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월드컵 출정식 행사를 마치고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신태용호가 대표선수 소집과 함께 출항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오전 11시30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여 월드컵 출정식을 하고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선수들은 영화제의 스타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등 공격수 3명을 시작으로 소집대상자 27명이 각 포지션의 레전드인 차범근, 최순호, 서정원, 홍명보 등과 함께 양복 차림의 단복을 입고 무대 위에 올라 런웨이에 이어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조별리그 탈락 후 흘린 눈물을 떠올리며 “내 눈물은 큰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며 “월드컵 기간만이라도 국민과 축구팬이 우리 팀을 응원하면서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세 나이에 성인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도 소속팀의 배려로 조기 귀국해 출정식에 참석했다.

이승우는 첫 출전 소감을 다섯 글자로 말해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거 실화냐”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낸 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대표팀에 들어와 너무 기분이 좋고 떨린다. 최고의 선수들과 뛰면서 많이 배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말 경기 참가로 귀국이 늦어진 정우영과 김승규(이상 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권경원(톈진 취안젠) 등 4명은 출정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또 경기 중 아킬레스건을 다친 권창훈(디종)은 대표팀 소집 대상(28명)에서 제외됐다. 부상 낙마는 중앙수비수 김민재(전북)와 베테랑 미드필더 염기훈(수원)에 이어 세 번째다.

태극전사들을 이끌고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8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재현을 노리는 신태용 감독도 ‘통쾌한 반란’을 약속했다.

신 감독은 “3전 전패를 걱정하는데, 우리 전사들이 스웨덴전부터 1승을 거둠으로써 환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웨덴과 1차전 승리를 시작으로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내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는 담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출정식을 마친 선수들은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장소를 옮겨 본격 담금질에 들어갔다.

예비 태극전사들은 6월3일 출국 전까지 보름여의 훈련과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을 통해 최종 23명에 들기 위한 테스트를 받는다.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뛰었던 이승우는 미드필더 부문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러시아행 티켓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인다.

또 논란 속에 신태용호 소집명단에 포함된 베테랑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도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을 위해 마지막 열정을 불사른다.

대표팀은 28일 온두라스(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 6월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와 각각 평가전을 치르며, 신태용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 결과를 토대로 최종 23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23명의 선수는 6월2일 하루 휴가를 보낸 뒤 다음 날인 3일 사전캠프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떠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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