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무주공산 울산교육감

前 교육감 비리로 낙마탓
주자 모두 ‘청렴’ 전면에
우위 점한 후보 없는데다
수 많아 유권자 관심 낮아

6·13 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울산시교육감 선거는 김복만 전 교육감이 뇌물수수 비리로 중도 낙마해 현역이 없는 상태로 치러진다.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무주공산이다보니 울산시교육감 자리를 놓고 보수, 진보, 중도 진영이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예비후보가 등록한 울산지역 교육감 선거를 살펴본다.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김복만 전 울산시교육감은 지난 1월 사임했다. 최근 열린 2심에서는 징역 7년 등을 받았다. 학교 시설 공사업체 선정 과정에서 뒷돈을 챙긴 혐의다.

울산은 초대와 4대 교육감을 역임한 김석기 전 교육감을 비롯해 5대 김상만 전 교육감, 6대와 7대 김복만 전 교육감 등 3명이 비리사건에 연루돼 낙마하거나 교육감직 상실 위기를 맞은바 있다.

이 때문에 울산지역 예비후보 7명은 청렴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구광렬 울산대 교수, 권오영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김석기 전 교육감, 노옥희 전 교육위원, 박흥수 전 시교육청 교육국장, 장평규 전 울산교원노조위원장, 정찬모 전 교육위원 등이다. 보수 후보로는 권오영, 김석기, 박흥수 예비후보가, 진보 후보로는 노옥희, 정찬모 예비후보가, 중도 후보로는 구광렬, 장평규 예비후보가 있다.

전국에서 현직 교육감이 공석인 곳은 울산을 비롯해 인천, 전남 등 3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울산은 김복만 전 교육감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뒤 사퇴했다. 인천은 이청연 전 교육감이 뇌물수수로 직을 상실했다. 전남은 장만채 전 교육감이 전남도지사 출마로 사퇴한 상황이다. 인천과 전남은 예측불허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울산지역 예비후보들도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상황이다.

최근 국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진행한 차기 울산시 교육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5월11~12일 울산지역 817명 대상 조사)에서는 7명 중 4명이 지지율 10%대를 보여 예측불가의 접전을 예고했다. 나머지 3명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확실한 차이로 지지를 받는 예비후보가 없는데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7명의 예비후보가 나오면서 유권자들의 관심도 낮은 편이다.

울산 교육계 관계자는 “현역 없이 치러지고 있는 울산시교육감 선거에 7명의 후보가 나서면서 유권자들도 교육감 후보로 누가 나왔는지 어떤 교육철학을 갖고 있는지 혼선을 빚고 있다”며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을 책임지는 ‘교육대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교육감을 뽑는 선거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