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의 행복 -법륜/나무의마음

즉문즉설 책 한권 읽어보면 짐 내려놓고 타인 살피게 돼

지구상에는 약 70억명의 사람들이 산다. 각 자의 삶은 다르지만 가슴 속에는 똑같은 마음 하나를 품고 산다. 바로 ‘행복’해지고 싶다는 것이다. 세상에 불행해지고 싶은 사람은 없다. 사는 이유와 방식과 과정은 달라도 결국 그 끝에는 행복하고 싶다는, 근본적이고도 거대한 욕구가 자리잡고 있기 마련이다.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22일)을 맞아 <법륜 스님의 행복>을 펼쳐본다. 책 속에는 지난 30년 간 스님이 수많은 사람들과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 중 가장 호응이 컸던 내용들이 담겨 있다. 질문의 내용은 다양하다. 결혼은 어떻게 하고, 배우자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자식은 어떻게 키우는지, 직장생활을 잘하는 요령은 무엇인지 등.

스님의 대답은 상황따라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언제나 비슷한 메시지로 귀결된다. “사물의 전모를 볼 줄 아는 지혜가 생기면 고뇌가 저절로 없어집니다. 마치 어두운 방에 등불을 켜면 어둠이 사라지는 것처럼 말이에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이 행복하지 못한 원인을 분명히 파악하는 통찰력을 키우라는 것이다.

“행복하지 못한 것이 내 스스로 만든 고통 때문일 수도 있고, 채워지지 못한 욕구 탓일 수도 있고, 잘못 길들여진 습관 때문일 수도 있고, 관계 맺기에서 오는 갈등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공정하지 못한 사회 탓일 수도 있겠지요. 개인의 가치관이 잘못되었을 때는 개인의 마음을 고쳐나가고, 관계 맺기가 잘못되었을 때는 서로의 욕구를 조율하면서 어디서부터 문제가 생겼는지 찾아야 합니다”

현실 속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꼬집다보니 스님의 화법이 때론 직설적이고 차갑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는 행복을 갈구하는 이들이 당면한 처지와 환경을 고려해 건네는 세심한 해법이다.

책 말미에 덧붙인 스님의 말이 나와 주변을 다시 둘러보게 만든다. “내 인생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면 그때부터는 다른 사람의 아픔에도 시선을 돌려보세요. 꽃은 벌에게 꿀을 주고, 벌은 꽃가루를 옮겨 꽃이 열매를 맺게 해주잖아요. 이렇게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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