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시 추천인사로 구성

조사·연구 전문가자문단 활동

수위조절·생태제방안등 연구

환경영향평가 기초 연구 관건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의 보존방안을 찾기 위한 종합학술연구조사가 한창인 가운데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추천하는 전문가 자문단이 구성돼 본격 활동에 나선다. ‘생태제방축조안’(울산시)과 ‘수위조절안’(문화재청)으로 갈리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의 합의 도출을 위한 과학에 기반을 둔 치열한 논리싸움이 예상된다.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반구대 암각화 종합학술 조사·연구 전문가 자문회의 구성을 최근 완료했다. 자문위원은 총 7명으로 울산시 추천 전문가 3명과 문화재청 추천자 4명이다. 종합 학술조사가 결과가 나오면 문화재청은 종합의견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 상정하는데, 자문회의를 거쳐야만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자문회의는 문화재청의 추천 인사로만 꾸리지만, 울산시가 “생태제방축조안과 사연댐 수위조절안을 놓고 첨예한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이 인정할 만한 공정성과 객관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양쪽의 추천 전문가가 모두 참여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고, 문화재청이 사안의 중대성과 신뢰성 확보, 논란의 소지를 없앤다는 측면에서 수용했다.

울산시 추천 인사는 배은경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장(고고학), 이상목 암각화박물관장(고고학), 조홍제 울산대학교 교수(수문학)이다. 문화재청 추천인사는 모두 고고학 전문가로 구성됐다.

자문위원들은 생태제방축조안과 관련해 논쟁이 제기된 반구대 암각화 주변 문화재 지표조사 및 시·발굴 조사, 진동 영향 평가, 미시기후 영향 평가 등 분야별 종합학술연구조사 결과 전반을 바탕으로 논리싸움을 펼치게 된다.

문화재청은 오는 24일 첫 자문회의를 개최한다. 문화재청은 반구대 암각화 우측 전면(1200㎡) 발굴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자문위원들과 향후 발굴계획과 발견유적 보존방안을 논의한다. 암각화 우측 전면 발굴조사에서는 여러개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가 설계한 생태제방이 들어설 자리와는 무관한 지역이다.

다만 문화재청의 발굴 조사 범위가 총 2만4200㎡로 공룡발자국의 추가 발견 가능성이 크다. 공룡발자국의 보존 가치 등을 놓고 울산 추천 자문위원과 문화재청 추천 자문위원들 간 치열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자문회의의 최대 쟁점은 반구대 암각화 환경영향평가 기초 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태제방안 설치까지 고려한 온습도 및 풍향·풍속 등 미시 기후와 진동 환경영향 평가가 주요 대상이다. 전문가에 따라 해석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1월 시작한 종합학술연구조사는 12월까지 1년간 진행된다. 암각화 주변 지표조사 및 물리탐사는 3~12월까지, 반구대암각화 상시계측을 통한 안전관리 및 3D스캔 분석은 1~12월까지, 반구대 암각화 환경영향평가 기초 연구는 3~12월까지 9개월간 진행된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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