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가치 창출의 모범 실버택배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갈수록 확장돼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이윤 추구해야

▲ 우명수 LG하우시스 울산주재임원(상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전통적으로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 시민들과 단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기업의 이익을 특정단체나 개인들에게 환원하거나 기업의 자산, 자원을 활용한 사회봉사 활동에 집중돼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개념이며,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보다 더 가치 있는 사회를 실현하려는 방향으로 진화되어 가고 있다. 이런 변화로 나타난 새로운 가치창출이라는 개념이 바로 CSV(Creating Shared Value)이다.

공유가치 창출(CSV)은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가 지난 2011년에 처음으로 제시한 개념으로, 기업이 경영활동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해당 기업의 경영 및 성장 관점의 이슈(문제)와 사회적인 이슈(문제)를 동시에 해결함으로써 전체적인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CSR 활동이 지향했던 기업의 이익창출 이후의 사회공헌 활동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해 기업활동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면서 동시에 경제적인 이익을 창출해 나간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사회에서도 CSV 활동의 연구와 적용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공유가치 창출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 사업이 꼽히고 있다. 지금도 CSV의 빠른 이해와 적용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모임에서 우수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실버택배 사업은 한국의 노령화 사회 진입에 의한 노인 빈곤, 일자리 부족이라는 사회적인 문제와, 택배사업의 제공가치 증대라는 기업경영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사례이다. 이 새로운 사업을 통해 시니어 맞춤형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가치와 택배 배송 Capa 확보라는 기업 경제적 가치를 각각 창출하였으며, 지금까지도 실버택배사업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공유가치 창출을 기반으로 CJ대한통운은 현재 사업영역에서뿐 아니라 사회에서 인정받는 좋은 택배기업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사회적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 우리는 어떤 활동을 해야 할까? 현재 국내의 많은 기업들은 사업과 연관된 기업이나 협력회사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경영활동을 지향하고 있다. 상생협력 프로그램 운영, 기술력 이전, 자금 지원 및 경영기법 공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장기적인 공동성장발판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CSV는 이러한 동반성장 활동 개념을 사회로 확대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그 출발점은 기업이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부터라고 생각한다. 특정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통감하고, 그것의 해결을 위한 내부 핵심역량 확인, 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 분석과 그 중에서 공유가치 창출이 가능한 부분을 찾는 것이 CSV 활동 시작의 단추일 것이다. LG그룹의 다양한 계열사에서도 수년 전부터 사회의 소외계층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줌과 동시에 기업과 동반 성장하는 공유가치 창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필자가 속한 회사에서도 지금까지 꾸준한 준비를 통해 이제 시작하는 시점에 와있다.

우리가 속한 현재사회에서는 지금도 다양한 사회적 갈등이 만들어 지고, 부각되고, 일부는 해결되기도 하고 있다. 사회적 문제는 사회의 성장 발전 과정에서 필연적,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고, 기업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그 해결을 위해 역량과 자원을 분배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해질 것이다. 사회적 책임과 사회와의 동반성장에 대한 목소리가 커져 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공유가치를 찾아내고 실현하는 것이 사회와의 성장과 조화를 만들어 낼 것임은 자명하다.

우명수 LG하우시스 울산주재임원(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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