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울산연극제 금상 작품
25일 중구문화의전당 무대에

▲ 극단 세소래가 오는 25일 중구문화의전당에서 연극 ‘갑옷‘을 선보인다. 사진은 지난 공연장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적당히 왜곡하고 조금은 조작되어진 기억들과 망각이라는 면죄부를 자신에게 씌우며 살아간다. 기억의 주체는 그 사람이지만 사건의 주체는 항상 그 사람일 수만은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억은 과연 믿을만한 것일까?

극단 세소래(대표 박태환)가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중구문화의전당 무대에 올리는 연극 ‘갑옷’은 인간의 부정확한 기억을 통해 위와 같은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갑옷’은 중구문화의전당 상주예술단체인 세소래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공연이자 올해 울산연극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연극은 전직 경찰이었던 한 치매환자가 자신의 딸을 죽인 살인범이 석방되었다는 것을 알고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는 30년 형을 받고도 10년만에 출소한 범인을 법의 테두리 밖에서 직접 단죄하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치매라는 치명적인 병을 극복하기 위해 메모와 녹음, 사진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기억을 유지하고자 애를 쓴다. 하지만 그의 복수는 왜곡된 기억에서 출발한 것이었는데.

연출을 맡은 박태환 대표는 “사람은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살 수 있지만, 치매는 기억능력의 상실로 인해 한 인간의 존재 자체를 의미없게 만든다”며 “이번 연극을 통해 한 개인의 기억은 기본적으로 자기화라는 왜곡을 거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입장료 전석 1만원.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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