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울산형 혁신학교를 가다

▲ 서로나눔예비학교로 운영되고 있는 병영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연극수업을 하고 있다.

울산지역 7곳 혁신학교인 서로나눔예비학교로
병영초 ‘자존감’·청량초 ‘평가방법의 개선’등
분석 통해 아이들 눈높이 맞춤 교육 운영 눈길

올해부터 울산지역 7개 학교가 울산형 혁신학교인 서로나눔예비학교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이들 학교는 저마다 특성을 살린 혁신주제를 정해 수업방식과 평가방법 등의 혁신에 나서고 있다. 이들 학교의 핵심가치와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지난 18일 울산시 중구 병영초등학교 2학년 1반 교실. 책상을 다 치우고 교실 중앙을 비운 뒤 학생들이 의자를 놓고 마주앉아 있었다. 연극수업의 일환이다. 둘로 나뉜 학생들은 각각 마을사람들과 드라큘라로 역할을 분담했다. 드라큘라 역을 맡은 학생들이 눈을 감자 연극수업의 강사가 한 학생의 등을 콕 찔러 드라큘라를 지정했다. 학생들은 “저는 누구입니다. 저는 드라큘라가 아닙니다”라며 발표했고, 마을 사람들은 이들의 행동을 지켜봤다.

혁신주제를 자존감으로 정한 병영초는 이들 활동 이외에도 버스킹 공연,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느티나무 축제 등을 통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강희승 병영초 교사는 “서로나눔예비학교 운영을 위한 분석에서 학생들의 자아존중감이 낮고 자신감과 공동체 의식이 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나왔다”며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을 비롯해 나눔과 돌봄을 함께하는 수업의 변화로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울주군의 청량초는 혁신주제를 평가방법의 개선으로 정했다. 수업계획, 학습과정, 성취 수준 확인의 평가가 끊임없이 피드백이 된다. 평가 과정에는 학생, 학부모, 지도교사, 동료교사, 지원 인력 등이 다양하게 상호작용하게 된다. 평가방법도 채점 방식이 아니다. 다음 차시, 다음 단원, 다음 단계, 다음 학년의 학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평가로 진행된다.

권현숙 청량초 교감은 “매주 금요일 수업 공감데이 시간을 활용해 전체 교사들이 주제별 공동연구 활동으로 평가 방법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학습과 성장을 돕는 피드백과 개인 성장 기록이 포함된 배움 성장기록표를 활용해 교육과정 운영계획, 수업, 평가, 성찰과 성장기록의 일체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남초는 행복한 아이를 위한 교실수업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노니는 1학년, 부모님이 나를 귀하게 품고 기르는 그 마음 그대로 계란을 소중히 품어 하루를 보내는 3학년, 친구들과 버스 타고 뚜벅뚜벅 걸어 법원을 찾아 판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6학년 등으로 수업이 변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동초는 ‘삼동 배움 숲 만들기’를 통해 프로젝트 학습, 배움중심 수업 등 전문적인 학습공동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상진초는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꿈자람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양지초는 한 교사가 학년교육과정을 전담하는 문화를 개선했고, 옥성초는 수업 공동 연구와 학생들의 생활교육을 위해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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