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대우조선·삼성重

포시도니아 조선 박람회서

공격적 일감확보 경쟁 예고

‘수주절벽’ ‘일감절벽’에 처한 국내 조선업계가 내달 그리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조선 박람회에 총출동, 수주전에 나선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다음달 4일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포시도니아박람회’에 참석해 공격적인 일감확보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노르웨이 노르시핑, 독일 함부르크 해양 기자재 박람회와 더불어 3대 조선해양 박람회로 꼽히는 포시도니아박람회에는 올해 세계 조선해양업체 1850곳, 2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을 비롯해 스위스와 덴마크 등 글로벌 해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선주사들도 참석한다.

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운항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친환경·스마트 발주 증대와 최근 국제 유가급등으로 인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유전 개발 장비인 해양플랜트 발주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선 빅 3는 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선박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건조한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모델을 전시하고, 강환구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사장) 등은 글로벌 선주들과 미팅을 가질 계획이다. 정기선 부사장도 현대일렉트릭 등 그룹 관계사들의 전시관을 둘러볼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LNG 추진엔진을 장착한 친환경 컨테이너선 모형 등을 전시하고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선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포시도니아에서 LNG선과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4척(5억8000만달러)을 수주한바 있다.

조선 빅3는 또 조선·해운업의 불황 속에서 신시장으로 주목 받는 ‘스마트 선박’ 수주 경쟁도 펼칠 예정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0년 도입 예정인 ‘e-네비게이션(e-Navigation)’움직임에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3월 글로벌 엔진업체인 WinGD와 공동으로 스마트 선박 기술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스마트선박 솔루션은 선박의 엔진, 프로펠러, 에너지 등 정보를 분석해 효율적인 운항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이 시스템을 적용한 선박은 연간 약 6%의 운항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 사이버 보안’ 인증을 획득했고, 조선해양은 최근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인텔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스마트십 4.0 서비스 인프라’를 개발에 나섰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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