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금융거래등 영장받아 조사

소환조사 없이 연결고리 파악

김기현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예비후보의 동생을 위해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고발된 울산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22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울산지검은 경찰관 A씨가 김 예비후보의 동생 B씨와 건설업자 사이에 작성된 용역계약서를 이용해 사건 해결을 청탁·협박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울산시장 비서실장의 형인 C씨는 지난 3월21일 울산지검에 ‘(김 시장의 비서실장인) 동생 관련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 A씨가 시장 동생과 건설업자 간에 작성된 30억원짜리 용역계약서를 제시했다. A씨는 업자 쪽에 유리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시장은 물론 동생인 비서실장도 힘들어질 것이라며 동생에게 잘 이야기하라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울산지검은 사건을 특수부에 배당한 뒤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영장을 발부받아 A씨와 주변인의 금융거래 및 통신내역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기 인사철이 아닌데도 A씨가 갑작스레 수사팀에 합류한 것과 관련, 경찰 고위 간부와 건설업자 등 내·외부 연결고리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직 A씨에 대한 소환 조사는 벌이지 않았다.

한편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A씨에 대해 경찰이 부서 이동 등 최소한의 인사조처마저 실시하지 않은 것을 두고 제 식구를 감싸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A씨는 검찰의 조사가 시작된 후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몸담고 있던 지능범죄수사대에 소속돼 있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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