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1일까지 갤러리카페 연

▲ 사회적기업 (주)우시산에서 마련한 박하늬 초대개인전 ‘개조심 길없음’이 내달 11일까지 무거동 갤러리카페 연에서 열리고 있다.

왁자지껄 유쾌한 개판 나는 전시회가 무거동 갤러리카페 연에서 열리고 있다.

앙증맞은 강아지들이 캔버스 속, 저마다 설정해 놓은 상황 속에서 각양각색 ‘견 매력’을 뽐내고 있다. 사회적기업 (주)우시산에서 마련한 박하늬 초대개인전 ‘개조심 길없음’이다.

길없는 곳에서 개와 마주한 상황이 난감할 수 있는, 다소 발칙한 상황을 타이틀로 내세웠다. 그러나 길없는 곳에서 맞닥뜨린 개는 흡사 사람과 같이 의인화돼 있다. 늘 사람과 함께하는 반려견의 특성을 화려한 색감의 팝 아트로 구성해 유쾌함마저 전해준다.

작가는 최근 사람들과의 관계 대신 그 자리를 반려동물이 대신하는 추세 속에 강아지가 가족의 일원이 되고 고독과 상처를 치유해주면서 삶에 커다란 낙이 되는 현상을 시각화 했다.

그러나 화려하고 유쾌한 분위기 이면에 외로움을 떨치기 위해 반려동물에 집착하는 현대인들의 아픔과 상실까지 전시는 담아냈다.

사람의 필요에 의해 관계를 맺었지만, 한순간에 버려지는 유기견의 문제까지도 함께 꼬집고 있는 전시다. 현대인의 일상을 풍자한 유쾌한 어른동화인 셈이다.

지난 ‘견인(犬人)지역’과 ‘THE폼나개’ 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작 5작품이 추가돼 보는 재미를 더했다.

박하늬 작가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단절 그리고 그 사이를 대신하는 동물과의 소통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반려견의 모습을 의인화 하고, 그 모습을 빌어 현대인들의 삶과 문화를 풍자하고자 했다”며 “그림을 보고 저마다 행복한 ‘반려견’ 한 마리를 마음 속에 품고 돌아가시면 어떨까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6월11일까지. 문의 222·0879.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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