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영진 특별취재본부 기자
이번 선거의 핵심 포인트는 단연 울산시장 선거다. 더불어민주당의 도전이 과연 끝까지 표심을 놓지않고 성공할 것인지, 자유한국당이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막판 뒤집기로 수성할 수 있을 지, 유권자들 관심이 온통 이에 쏠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나 선거현장 취재와 무관한 부서에 있는 기자에게도 전에 없이 “이번 선거결과가 어찌될 것 같냐”는 질문이 쏟아지는 걸 보면 사람들의 궁금증이 얼마나 달아올랐는지 짐작가고도 남는다.

한치 앞을 모르는 상황이다보니, 판세 분석에 열 올리는 유권자도 많다. 두세사람만 모여도 “어느 쪽이 이길 것 같냐”를 두고 대화를 이어가다 목소리에 핏대를 세우기도 하다. 40대 후반 유권자 A는 뭔가 좀 달라졌으면 하는 눈치다. “이번엔 뒤집어질 것 같다. 지난 1년 간 달라진 민심을 확인하지 않았느냐. 일련의 여론조사결과만 봐도 판세는 이미 넘어갔다”고 했다. 50대 중반인 유권자 B는 신중파다. “사전조사는 믿을 수 없다. 본 경기는 지금부터 투표일까지, 앞으로 20일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에 비해 60대 중반 유권자 C는 “끝난 것 같아도 끝난게 아니다. 결과가 뒤집힌 일은 이미 많다. 침묵하는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지 말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23일 본보 특별취재팀이 시장선거 양 진영의 두 후보 배우자의 선거활동을 동행취재했다. 그들의 동선에는 믿음, 헌신, 열정, 겸손, 눈물과 같은 감동이 있었다. 그러다가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낮 울산대공원에서, 거짓말처럼 ‘딱’ 마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순간의 스파크 이후 파장같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오랜 지인이기에 앞서 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경쟁자이기 때문일 터. 그렇지만 두 사람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곧바로 손을 잡고 포옹했다. 꽤 오래 상대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부디 이번 선거가 마무리 될 때까지, 뜨겁다못해 혼탁으로 치닫는 일이 벌어지지않도록, 그날, 그 시간의 아름다운 경쟁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홍영진 특별취재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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