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률, 총생산액의 16.3% 달해
지역구성원 개인소득 감소 초래
총생산액중 개인소득 비중 최저

산업도시 울산의 소득유출률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총 생산액 가운데 16.3%의 지역소득이 역외로 빠져나갔다.

23일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울산의 지역총생산액(부가가치세+개별소비세+총부가가치)은 71조2000억원으로 전년(69조7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2.1%) 증가했다.

지역 총생산액 가운데 근로자 보수가 21조8000억원(30.6%), 기업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10%), 부가가치세 등 국세가 16조7000억원(23.4%), 고정자본소모가 25조5000억원(35.8%)를 차지했다.

울산의 지역총생산액 가운데 지역 총소득(59조6000억원)을 뺀 소득 유출액은 11조6000억원 규모로 전체의 16.3%에 달했다. 이같은 지역 소득유출률은 충남(-22.3%), 경북(-17.4%)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았다. 전남·충북(-16.0%), 강원(-13.2%) 등도 소득 유출이 많은 도시로 분석됐다.

 

반면 대구(20.7%), 부산·광주(13.1%) 서울(12.5%) 대전(12.2%) 등은 유출보다 소득 유입이 더 많았다. 경기(6.0%) 제주(2.7%), 인천(1.6%) 등도 소득유입 도시로 나타났다.

울산은 소득 유출이 많다보니 1인당 지역총생산액(GRDP)은 전국에서 가장 높지만, 1인당 개인소득은 전국 평균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의 지역 1인당 총생산액은 6096만원(전국 3192만원), 1인당 지역총소득은 5101만원(전국 3195만원)으로 여전히 전국 1위를 지켰다. 반면 1인당 개인소득은 2018만원으로 서울에 이어 2위로 밀렸다. 울산시민들의 개인소득은 전국 평균(1785만원)보다 조금(1.1배) 높았을 뿐이다.

부자 도시 울산의 총생산액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역외유출이 지역 구성원들의 개인소득 감소를 초래했다는 의미다.

지역 총생산액 가운데 지역소득유출입(-11조6000억원)과 기타 순이전소득(-12조1000억원)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총 가처분소득이 47조5000억원로 크게 줄어들었고, 이 가운데 법인과 정부소득을 제외하면 순수 개인소득은 23조6000억원에 불과했다.

지역총생산액 가운데 울산의 개인소득 비중은 33.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55.9%)과는 22.8%P나 차이가 났다.

개인소득 비중은 대구(85.7%), 대전(75.9%) 부산(74.85) 순으로 높았다. 충남(33.7%), 전남(39.9%)은 40%를 밑돌았다.

또 울산은 총 가처분가능소득 가운데 비금융법인(기업)의 비중이 28.9%로●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역 가처분 소득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강원(7.2%), 대구(9.8%), 대전(10.5%), 부산(10.7%) 등은 기업소득 비중이 낮은 반면 개인소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는 “울산은 대표 산업도시로서 지역에서 많이 벌어들인 만큼 세금 등 정부부문과 기업이익, 역외유출 등으로 빠져나가는 비중이 커 개인소득 비중이 총 생산액 대비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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