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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교육감 선거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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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4  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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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창엽 울산학생교육원 교육연구관

요즘 한국 교육은 딜레마에 빠져있다. 그 예로 대입제도 개선방향이다. 대학이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한 대입제도가 수시와 정시 비율 등과 같은 세부적인 문제로 갈등이 심하다. 갈등의 근본은 나한테 유리한 조건을 만들려는 것이다. 학생들은 미세한 성취도 차이로 미래가 결정되는 현상에 불안해한다. 대입제도가 근본적으로 줄 세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줄에서 한 발짝이라도 앞서기 위해 중등 교육은 대입에 맞추어져 있다. 학생들은 한 문제 더 맞추는 행운을 잡으려고 보충 수업과 야간 자율학습과 입시학원으로 전전한다. 주지하듯 교육은 현재에 이루어지지만 효과는 미래에 나타난다. 우리나라 미래의 인재들이 초중등 학교에서 풍부한 상상력과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을 기르기에는 대입제도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성취도의 작은 차이를 극복하는데 치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점에서, 한국이 중고교 학업평가 혁신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어느 외국교수의 지적은 뼈아프다. 그 교육정책의 지휘본부에 지역마다 교육감이 있다. 교육감 선거는 이런 현상을 바로 세울 교육정책과 교육 행정의 리더를 선출하는 것이다. 울산교육도 교육감의 생각으로 교육의 본질을 벗어난 경우가 있었다. 지금까지 울산교육을 이끌어온 교육감들은 학력향상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었다. 학생들의 학력 향상은 교육의 근본이기 때문에 당연한 생각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성취도를 높아야 학력이 높다는 단순한 생각이 문제였다. 학력이 성취도와 같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인하여 학교간 비교 데이터로 활용되면서 일선 교사들은 압박감에 시달렸다. 최우수 학력을 자랑하고 싶은 교육 수장의 욕심은 교육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교사들에게는 오히려 허탈감을 안겨 주었다.

학력(學力)은 글자 그대로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능력이다. 배울 수 있는 능력은 지적, 신체적, 인간관계 능력 등 다양한 능력들이 종합적으로 함축된 것이다. 성취도는 학력의 부분으로 지적 능력이 가장 많이 작용하여 이루어진 결과일 뿐이다. 그러니 암기력만 뛰어난 학생이 성취도가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적어도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성취도가 높다고 학력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독서를 통한 지적 능력도 향상해야 하고 체육활동을 통해 신체적 건강도 유지해야 하며 단체 활동을 통해 인간관계 능력도 함양해야 학력이 향상된다. 모든 교육 활동이 학력과 관련이 있다. 부끄럽게 고백하지만 울산교육은 한때 그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이것은 교육감의 생각이 학교교육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편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교육감 선거일이 다가온다. 언론에서는 여론조사를 통해 유권자들의 반응을 발표하고 있지만 교육감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도가 매우 낮다. 언론은 교육감 선거를 ’깜깜이 선거’라고 제목을 달고 있다. 유권자들은 교육감이 무슨 일을 하고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심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유권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고 싶다. 당신의 손자손녀가 영유아기에 가까운 곳에 있는 편리한 보육시설에 보내고 싶지 않은가, 당신의 자녀들이 잘 훈련된 교사들이 있는 우수한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은가,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이 교육감 선거에 있다. 교육감은 학교 시설과 교사, 교육과정 심지어는 사설 학원까지 영향을 미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표 순간의 선택이 내 아이의 미래를 좌우한다. 평생을 교육에 종사하는 수많은 교육 가족들은 존경할 수 있는 교육 수장이 당선되기를 기대한다.

다수의 어리석은 군중들이 이끄는 정치를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중우정치라고 했다. 그는 아테네의 몰락을 보면서, 그 원인으로 ‘중우정치’를 꼽았다. 올바른 판단력을 상실한 대중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정치를 의미한다. 역사는 이천년을 돌아서 반복되고 있다. 민주주의는 유권자들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현명하게 정책을 선택할 수 있을 때에만 작동할 수 있다. 민선 교육감은 표를 의식하기 때문에 정당가입을 금지하더라도 정치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우리는 교육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는 교육감이 선출되기를 희망한다. 적어도 핀란드의 교육자치 모델이라도 공부한 교육감이면 더 좋겠다. 교육 종사자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기는 정치적인 교육감을 바라지 않는다. 새 교육감은 학습시간의 과부하에 시달리는 학생에게 행복을 주고, 한 해를 무탈하게 보내기만을 갈구하는 무기력에 빠진 교사들을 살려내야 할 의무가 있다.

여창엽 울산학생교육원 교육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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