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군인 대기 상태…회담 취재신청 접수 업무도 지속

▲ 북미회담 '끈' 안놓은 트럼프…"예정대로 열릴 수도" [AP=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가 다시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싱가포르 현지에서도 적잖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싱가포르 당국은 회담취소 발언 이후 취재신청 접수 업무를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회담장 후보지로 거론되는 호텔들은 회담일 전후 객실 예약을 재개했다가 다시 중단하기도 했다.

    경찰관들의 회담일 전후 휴가 금지령도 트럼프의 회담취소 후 일시적으로 풀렸다가 원상 복귀되는 등 소동을 빚었지만, 회담 준비는 계속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북한의 유화적인 담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면서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회담 일정에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준비작업은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신문에 경찰을 포함한 다수의 싱가포르 정부 기관이 정상회담 기간 휴가 금지령을 유지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전용기가 착륙할 것으로 보이는 파야 레바 공군기지 근무 군인들도 대기상태라고 전했다.

    또 현지 미국 대사관 준비팀도 트럼프 대통령의 현지 방문 계획을 나흘 일정으로 잡고 대통령의 원활한 현지 도착을 보장하기 위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신문은 특히 대사관 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쓰일 것으로 보이는 샹그릴라 호텔의 보안경호 상태가 백악관 기준을 충족하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 언론·공보 분야를 담당하는 싱가포르 통신정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언 직후인 25일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취재신청 접수 업무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연합뉴스 확인 결과 당시 조직위 측은 온라인 취재신청 접수 페이지에 "최근 진행되는 상황으로 취재신청 접수를 중단한다. 추가적인 요청이나 문의사항이 있으면 이메일을 통해 전해달라"는 메시지를 띄웠다가 삭제했다. 중단됐던 취재신청 접수 업무는 몇 시간 만에 재개됐다.

   북미 정상회담장 후보지로 거론되는 샹그릴라 호텔과 마리나 베이 샌즈(MBS) 호텔 등은 회담 취소 발표 이후 한때 객실 예약을 재개했으나 이내 중단했다.

    이들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취소 발표 직전까지는 여행사에 배정했던 객실 여유분을 회수하고 추가 예약을 받지 않았다. 또 회담 기간과 전후 예약자에 대해서는 사전 결제를 요구하고 환불 불가 방침을 통보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와 미국 공무원들이 여전히 대기상태며 온라인 취재신청 등 업무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경찰관들은 물론 미국 대사관 직원들과 호텔 업종 종사자들까지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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