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현안에 합리적인 대안 제시
울산경제 발전과 재도약을 이끌
리더십 갖춘 지도자 선출해야

▲ 손영재 법무법인 늘푸른 변호사

6월13일은 제7대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있는 날이다. 전국의 광역·기초단체장 및 시·구·군의원과 교육감을 선출하는 날이다. 당선된 시장 등은 4년간 각 자치단체를 이끌게 된다. 그들의 역할과 책임은 생각 이상으로 크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생각해 보라.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루트, 트럼펫 등 많은 악기들을 연주자들이 각자 연주하지만 위대한 지휘자인 마에스트로는 그 전체 오케스트라와 각각의 악기 연주자와 소통하고 지휘해 각자의 악기의 연주를 단순히 합산한 것보다 훨씬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갖춘 새로운 대작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는 각각의 악기와 연주자의 연주를 뛰어 넘는 새로운 차원의 예술적 산물이 된다. 지휘자에 따라 오케스트라는 망하기도 하고 흥하기도 하며 연주 수준의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마찬가지로 자치단체의 장은 광역·기초단체를 오케스트라의 마에스트로처럼 적절히 지역과 주민의 장점을 부각하면서 그 잠재력을 쏟아부을 곳과 완급을 조절하는 정책 및 전략 제시와 이를 실행하는 리더십으로 자치단체의 주민의 이해 관계와 현안을 균형잡힌 조정을 통해 통합하고 실천함으로써 우리 지역주민의 행복이라는 멋진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6월13일 누구를 자치단체의 장으로 선출하느냐에 따라 우리 시와 자치구의 앞날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누구를 지휘자로 선출할 것인가는 너무도 중요한 문제다.

일반적으로 지방자치는 국가의 중앙정부에 의하지 아니하고 지역의 사무는 지방주민들이 자기들의 의사와 책임하에 스스로 또는 대표자를 선출해 처리하는 제도이다. 그러므로 대표자를 선출함에 있어서는 후보자 중에서 누가 진정으로 우리의 지역적 현안에 대해 제대로 성찰하고 합리적인 해결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역량이 있으며 과연 이를 현실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리더십이 있는 인물인가를 잘 판단해야 한다.

울산광역시의 입장에서는 조선사업과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저하 등으로 어려워진 경제현실을 어떻게 개선해 울산이 경제적으로 재도약할 것인가의 문제가 주된 현안일 것이다.

후보자 개개인이 과연 어떤 정책적 대안을 가지고 우리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것인지 그 제시된 정책을 꼼꼼히 알아보고 유권자들이 선택을 함으로써 우리 울산의 향후 주요 정책 방향을 이 번 선거를 통해 결정하는 한편 이를 제대로 집행할 리더십있는 지휘자를 택해야 하는 것이다. 나아가 인물 개개인 뿐만 아니라 그 소속 정당의 정책도 살펴야 한다. 시의원이나 구의원까지 후보자별 개개의 정치적 성향과 역량을 파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의 경우는 상당 부분 정당의 입장을 대변할 수 밖에 없으므로 정당이 제시하는 지역적 현안에 대한 해결책과 대안도 관심 깊게 살피되 공허한 이상향에 불과한 지, 실행 가능한 지, 다른 부작용은 없는지도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요사이 중앙정치는 북한핵을 둘러싼 해법과 급격한 경제 정책의 변화로 인하여 요동치고 있고,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등 매우 불안정하지만 그러한 문제는 잠시 내려 놓고 우선은 우리 지역을 제대로 지휘할 수 있는 마에스트로가 누구인지에 초점을 맞추자. 적어도 자기 개인의 인생에 대한 책임도 지지 못하는 사람은 배제할 줄 아는, 유권자로서의 책임의식도 가져야 하겠다. 지금까지 살면서 세금 한푼 내지 못할 정도로 가족과 이웃을 책임지지 못한 사람은 곤란하며, 기본적으로는 자기의 직업적 분야에서 약속을 지키고 책임을 다하여온 사람이어야 하며 가족에 대하여도 기본적 책임과 도리를 해온 사람에게 사회적 책무를 맡기는 현명함을 보여야 한다. 지역 현안에 대한 합리적 해결책과 리더십으로 심판해 받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오직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정당을 명분없이 옮기는 후보자도 피해야 할 것이다. 울산의 미래를 위하여!

손영재 법무법인 늘푸른 변호사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