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맞아...울산문화재단 다채로운 행사
시민 대상 체험프로그램 진행
콜롬비아 첫 문화부장관 강연...“문화예술 기초교육과목돼야”

▲ 26일 중구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문화예술교육, 일상 속 보물찾기’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시민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2018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을 맞아 울산문화재단은 지난 25~26일 울산에서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를 마련했다.

콜롬비아 문화부 초대 장관을 역임한 라미로 오소리오 폰세카 마요르 극장장(67)은 25일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울산에서 문화예술교육을 논하다’ 포럼의 해외 초청 강연자로 울산을 찾았다.

폰세카 극장장은 1988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국제 연극제인 ‘이베로아메리카노 국제연극제’를 만든 주인공이다. 이후 대통령을 설득해 문화부를 창설했으며, 문화부 초대 장관을 역임했다. 현재 훌리오 마리오 산토 도밍고 아트센터의 극장장으로 재임중이다.

이날 강연 무대에 선 폰세카 극장장은 “1980년대 콜롬비아는 마피아로 인해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 거리에서 사람을 찾는 것조차 힘들었다. 갈라진 사람들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건 오직 문화예술이라고 생각해 수도인 보고타에서 국제 연극제를 개최했고, 놀랍게도 첫 회 폐막공연에 시민 8만 명이 거리에 나와 공연을 관람했다. 문화예술이 어떻게 사람들을 치유하는지 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문화예술교육은 내전으로 상처입은 콜롬비아 사람들을 치유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 또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아이들이 가진 재능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문화예술교육은 단순히 예술가를 발굴하고 양성하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사람들로 하여금 다양성을 키우고 열린 마음과 자세를 가져 서로를 조금 더 잘 이해하고 함께 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문화예술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관련해서 “예술분야 교육은 수학이나 기타 필수 과목만큼이나 중요하다. 예술 교육은 아이들을 생각이 열려있고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과 자세로 만들어준다. 문화예술교육을 어릴 때부터 선택교육과목이 아닌 기초교육과목으로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지난 25일 ‘울산에서 문화예술교육을 논하다’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는 라미로 오소리오 폰세카 마요르 극장장.

행사 이틀째인 26일 중구문화의 거리 일원에서는 문화예술교육 확산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일상 속 보물찾기’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중구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아동, 청소년, 가족 등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워크숍과 공연, 미술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렸다.

울산문화재단은 일상 속 예술의 가치 발견을 위해 ‘세계의 건출물 모형 만들기’ ‘우리말 그리기 캘리그라피’ ‘연극놀이체험’ ‘뮤직 토크 버스킹’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교육 체험을 제공했다. 또 미술작가와 시민이 함께 소통하고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미술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가와 직접 소통하고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울산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시민들의 꿈과 상상이 일상에서 꽃 피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김현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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