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수 특별취재본부 본부장
허언욱 울산광역시장 권한대행은 전화에서 “20년만에 ‘이런 현상’(지역 여야의 여론추이가 뒤바뀐)은 처음이다. 때문에 공직자들의 선거 엄정중립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직자 가운데 극히 일부 음해성은 있을수 있으나 아직까지 선거중립을 위반할 만한 일은 없다”고 했다. 그는 ‘울산 공직계 선거중립 의지가 일부 흔들리는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힌 뒤 “시장권한 대행을 맡은 시점부터 지금까지 수차례 걸쳐 간부회는 물론 시청 내부통신망과 방송을 통해 공직자들의 엄정한 처신을 당부하고 있다”고 했다. ‘공직자 사이에 음해성 소문은 있을수 있지만 선거와 관련해선 엄정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해석이다.

과연 그럴까? 작금의 지역 공직자 가운데 ‘엄정중립’은 사전적 의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전체가 그런건 아니다. 다른 분야보다 행정공무원의 은밀한 시그널이 여러형태로 감지되고 있기 때문.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장선거 빅2와 관련된 ‘회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오랜 정치부 기자를 하면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와 소위 ‘딥스로트’(Deep Throat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주김야송’(낮엔 김기현 밤엔 송철호) ‘주송야김’(낮엔 송철호 밤엔 김기현)이라는 얘기도 있다.

허 권한대행이 말한대로 울산광역시 승격이후 20년만에 보수와 진보정치권의 ‘대역전(여론추이)’ 지진이 일어난 상황에서 공직계 내부 또한 요동이 없을 수 없다.

정치 감수성이 예민한 공직자는 더욱 가슴이 뛸 것으로 미루어 짐작된다. 공직자들 사이에도 출신 지역과 정치색깔, 보수와 진보의 경계선에서 그들만의 기대치 또한 없을 수 없다.

여기다 그동안 각종 인사는 물론 직무배치와 관련된 ‘수혜자’와 ‘아웃사이더’(소외자)의 간극에서 갈등 또한 없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특별한 수혜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공직자는 물밑 도우미 마음이, 반대일 경우엔 확연하게 다를 것이다.

어떤 공직자는 철저하리 만큼의 ‘인사소외’의 연장선에서 우울증을 넘어 분노 조절장애까지 앓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사실이라면 이번 선거에서 정치적 감수성은 더욱 예민해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오직 공직내부 아전인수식 해석일 수도 있고, 자기만의 갇혀진 어두운 그림자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처방과 해법을 선거커넥선으로 연장하는 건 별개의 문제다. 여기다 5개구군 단체장 선거와 관련된 공직계 일부의 ‘은밀한 스토리’ 또한 없지 않다.

‘딥스로트’가 전한 유력 후보와 일부 공직자간의 물밑 커넥션의 유형으로는 △공직계 내부 여론 및 동향파악 △주요 공약 및 정책자문 △직계 및 방계가족을 동원한 여론조성 △여론추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 분석 △도덕성과 관련된 대응 수위 등으로 대별된다.

물론 이같은 유형은 외형적으론 거의 잡히지 않는다. 고도의 은밀성과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당자사들의 동선은 철저히 가려져 있다. 허 권한대행이 “선거중립 위반 단 한건도 없다”라고 단언할만도 한것 역시 이같은 은밀성과 비밀 때문이다. 그런데 공직계와 특정후보간 은밀한 커넥션 의혹의 비밀이 과연 ‘무덤’까지 지켜질까? 선거가 끝난뒤 7월1일 민선 7기 정부 집권후 불과 한두달이 지나면 선거 커넥션의혹은 대충 윤곽이 잡힌다.

무엇 때문일까?. 처음으로 단행하는 시정부의 인사 지형도다.

공직내부의 상식과 매뉴얼을 초월한 파격인사의 경우엔 시장의 인사스타일과 직간접 관련 있지만, 상당부분 이면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소위 시정부의 빅5는 ‘심리적 컨트롤 타워격’인 비서실장+플러스 A이다. 5개구군 행정 역시 예외는 아닐 것이다. 물론 중요하지 않는 부서가 어디있겠느냐만 최고 집행부와의 상시적 채널의 중요성을 감안할땐 ‘선거공로’는 당연 0순위로 랭크되는 건 경험칙상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잠시 영달을 꿰하려다 들키는 순간 공직의 사형선고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허 권한대행은 시와 산하 전체 공직관리의 사령탑이다. ‘약 15일간의 장외전쟁’에 단 한명의 아군이 다치지 않게하는 리더십과 철저한 관리능력은 평소 허 권한대행의 공직철학의 실천의지와도 무관치 않다.

더구나 울산출신 최고의 고위공직자로서 울산을 위한 산적한 과제 해법의 역할 또한 크다. 막중한 책임을 다시한번 강조하는 동시에 울산공직계가 전국 17개시도 가운데 ‘선거중립=최우수’평가를 기대한다. 김두수 특별취재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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