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원 전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장이 수필집 <꽃이 피니 눈물이 난다>를 펴냈다.

이수원 전 울산보건환경연구원장
책 ‘꽃이 피니 눈물이 난다’ 출간
반려견의 사망·김장·옷 정리 등
일상속에서 마주한 큰 울림 표현

이수원(사진) 전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장이 사별한 아내를 그리며 수필집 <꽃이 피니 눈물이 난다>를 펴냈다.

아내의 7주기에 맞춰 나온 이 책은 이 원장이 아내를 향한, 지상에서 부치는 3번째 ‘그리움의 연서’다. 책 속에는 홀로 사는 70대의 삶과 그로 인한 온갖 상념이 오롯이 담겨있다.

무엇하나 특별하지않는 그의 이야기가 부모나 이웃의 사연으로 다가오다 어느 순간 우리의 자화상과 겹치며 너울처럼 큰 파도로 가슴을 울린다.

책은 ‘저세상 아내생각’ ‘독거노인의 삶’ 등 7부에 걸쳐 42편의 이야기를 싣고있다. 먼저 떠난 아내, ‘당신’이 없어 너무 외롭다는 칭얼거림, 장롱 속의 옷이 좀을 먹었다는 푸념, 당신 없이 온 가족이 모여 고추모종을 심고 김장김치를 담갔다는 자랑이 들어있다. 당신과의 결혼기념일에, 당신의 생일날에 꽃다발을 들고 무덤에 가서 한없이 울었다는 하소연과 함께 살던 반려견 은돌이가 천수를 다해 당신 있는 곳으로 갔는데 인사는 왔더냐는 안부도 있다.

▲ 이수원 전 울산보건환경연구원장

아흔 노모가 치매에 걸쳐 요양원에 모셨는데, 당신이 있었다면 어찌 그러하겠느냐는 통절한 안타까움에 이어 막둥이 외아들이 장가를 들어 예쁜 며늘아기가 들어왔고, 그 며느리가 적손녀를 낳았으니 이 기쁨을 함께 나누었으면 얼마나 행복하겠느냐는 만감의 눈물까지 스며있다.

홍억선 한국수필문학관장은 이 책을 두고 ‘이수원의 눈물’이라고 했다. ‘세상사 끄트머리 골목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눈물’이라며 ‘그가 쓴 수필이 우리 삶을 살피게 하고,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상을 눈물로 읽게 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수필세계사. 295·3317.

홍영진기자 thinpiza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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