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4할·손아섭 3할 타율
번즈 6푼대…평균득점 3점대

 

롯데 자이언츠가 하위타선의 난제에 대한 해법을 쉽사리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롯데 중심타선(3~5번)의 시즌 타율은 0.346으로 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다. 그에 반해 하위타선(6~9번)은 0.219로 리그에서 가장 타율이 낮다.

상위타선이 활발하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도 하위타선만 가면 공격의 흐름이 뚝뚝 끊어진다.

롯데가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돌아가는 주요 원인도 이러한 상·하위 타선의 극심한 양극화에 기인한다.

마운드가 힘을 낼 때는 하위타선의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롯데는 이달 중순까지 7연속 위닝시리즈를 이어갔다.

선발진과 불펜진이 빼어난 활약을 펼친 시기였다. 이 기간 롯데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은 3.32로 리그에서 가장 좋았다.

하지만 마운드가 흔들리고, 상·하위타선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해줬던 민병헌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하위타선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롯데는 지난주 6경기에서 1승 5패에 그쳤다.

팀 평균자책점은 6.80(9위)으로 올랐고, 팀 타율은 0.246(9위)으로 바닥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4번 이대호가 0.450의 맹타를 휘두르고, 3번 손아섭이 4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는 등 타율 0.375로 맹활약했지만 경기당 평균득점은 3점을 겨우 넘겼다.

하위타선이 극도로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거듭된 부진으로 8번까지 타순이 내려간 앤디 번즈는 6경기에서 0.067로 타율이 1할을 넘기지 못했다.

시즌 초중반 하위타선의 핵으로 자리 잡았던 신본기마저 0.235로 지친 기색을 보이자 하위타선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기존의 내야진인 문규현, 번즈, 신본기에 더해 정훈, 김동한, 오윤석, 황진수 등을 기용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문규현, 번즈, 신본기에 비해 공격력은 괜찮을지 몰라도 수비력에 대한 우려 탓에 이들을 과감하게 기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고졸 루키 3루수 한동희를 다시 1군에 불러올렸지만 공수에서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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