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병완 울산청맥외과병원 외과 전문의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다리에 실핏줄이나 튀어나온 혈관 때문에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지 못하는 사람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거미줄 모양의 실핏줄이 보이거나 혈관이 밖으로 튀어 나와 보이는 것은 하지정맥류의 주요한 증상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서 심장으로 정상적으로 올라가야하는 정맥혈액이 정맥 판막의 고장으로 인해 혈액이 역류하면서 다리에 정체되는 질병이다. 하지정맥류는 보이는 혈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리가 무겁고, 붓고, 저리고, 경련(쥐)이 생긴다. 피로감이 많이 느껴지고, 근육통, 피부 가려움 등 여러 증상도 동반된다.

보이는 혈관이 전혀 없지만 다리의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도 하지정맥류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정맥류 환자의 약 30% 정도는 겉으로 혈관이 보이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하지정맥류는 단순히 보기가 싫어 미용적인 목적으로 치료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게 되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거나 궤양이 나타나고, 심부정맥혈전증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러므로 다리에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정확하게 검사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는 한 자세로 오래 있는 자세, 비만, 너무 과격한 운동, 나이, 성별, 생활습관, 가족력 등 여러 원인에 의해서 발병할 수 있다. 발병이 되기 이전에 가볍게 걸어주기와 스트레칭, 맛사지 등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운동을 실시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병이 진행되고 있다면 운동과 같은 방법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수술적인 근본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방법은 혈관경화요법, 정맥발거술(냉동수술), 레이저 시술, 고주파 시술, 생체접착제(베나실) 시술 등 여러 방법이 있다. 치료법들은 각각 그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어떤 하나의 방법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환자의 혈관 상태와 경제적 여건 등 종합적인 상황을 판단해서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수술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편한 치료법 보다는 환자 입장에서 치료 후 병이 재발하거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최소화하면서 근본적인 원인을 뿌리뽑는 치료 선택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강병완 울산청맥외과병원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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