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일상의 연장선…몰입도 높아”
박준용 연극평론가 특강...몸소 연극장면 재현 주목

▲ 지난 28일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제8기 비즈니스컬처스쿨(BCS) 제13강에서 박준용 연극평론가가 ‘연극, 영화보다 재미있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일상적 시선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연극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지난 28일 오후 7시 울산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제8기 비즈니스컬처스쿨(BCS) 13강 ‘연극, 영화보다 재미있다’에서 박준용 연극평론가는 연극의 특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연기자 출신인 박 평론가는 100여분 간 강단에서 몸소 연극의 장면들을 재현하는 등 한편의 연극을 방불케하는 강연으로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강연을 시작하며 연극 감상을 방해하는 장애물에 대해 언급했다. 박 평론가는 “흔히들 연극을 왜 자주 접하지 못하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비싸다’라고 대답한다”며 “하지만 이는 상대적인 개념으로 영화를 볼때 내는 비용을 잣대로 연극이 비싸다고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영화와 연극은 엄연히 다른 장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평론가는 대중들이 TV와 영화 등의 영상매체에 익숙해져 그것이 마치 우리의 삶을 가장 친근하게 포착해서 보여준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즐겨보는 TV 드라마와 영화는 철저히 PD와 감독의 시선을 통해 보는 것일뿐 우리의 시선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메라라는 기계적인 장치를 통해 보여지는 영상은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롱샷을 통해 연출된 비일상적인 표현이다. 단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세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빠져드는 것”이라며 “반면 일상적 시선의 연장선에서 날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연극은 관객을 몰입시키는 강한 전염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개월 간의 연습과정을 거쳐 온전하게 캐릭터에 몰입한 배우의 연기를 보게 된다면 치명적인 연극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단 한번이라도 연극을 통해 그런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평론가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KBS1 라디오 문화공감에 고정출연 중이다. 영화 ‘유령’과 연극 ‘미망인들’ 등에 출연했으며, 주요 저서로는 <씨어터 홀릭>이 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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