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국내 최종 평가전...실전점검 선발라인업에 무게
16강진출 다짐 출정식도 마련

▲ 지난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온두라스의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 선발 출전 선수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가상 멕시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승리한 축구 대표팀이 이제 ‘가상 스웨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를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전 마지막 국내 평가전에 나선다.

내달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열리는 보스니아전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해 3일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하기 전 마지막 경기다.

동유럽에 위치한 보스니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1위로,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선 벨기에, 그리스에 밀려 조 3위로 탈락했다.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소집된 23명의 선수 중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하는 간판 공격수 에딘 제코(AS로마)를 비롯해 유럽 각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우리나라와는 한 번 만났다.

2006년 5월, 그때도 독일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국내에서 맞붙었고 설기현과 조재진의 득점으로 우리가 2대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이 이번에도 승리한다면 우리나라의 A매치 홈 경기 무패 행진 신기록을 17경기로 하나 더 늘리게 된다.

아울러 월드컵 전 국내 평가전 2연전을 모두 승리로 마치면 러시아로 향하는 대표팀의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28일 온두라스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가상 스웨덴’인 보스니아를 상대로 “어느 선 정도까진 팀을 갖춰서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선발 라인업도, 전술도 ‘실험’보다는 ‘실전 점검’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온두라스전에선 포백 수비라인을 배치한 4-4-2 전술을 기본으로 후반 스리백을 혼용했던 신 감독은 보스니아전에서 본격적으로 스리백을 가동해볼 수 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투톱이나, 인상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베로나)·문선민(인천)이 온두라스보다 체격 조건이 좋은 보스니아 선수들 틈에서도 통할지도 점검 포인트다.

온두라스전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을 비롯해 대표팀 잔류와 탈락의 갈림길에 있는 선수들로서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한편 신태용호는 이날 경기 후 월드컵 출전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다짐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월드컵 슬로건이 새겨진 통천과 함께 시작되는 출정식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시축 행사가 눈길을 끈다.

드론 챔피언인 김민찬 선수가 센터서클에 놓인 드론을 경기장 상공으로 띄운 후 골문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드론 시축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이 많은 골을 넣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어 1954년 스위스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한국 축구의 월드컵 역사를 보여주는 영상을 상영한 뒤 월드컵 레전드가 소개된다.

이번 출정식에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이끈 허정무 당시 대표팀 감독이 참석한다.

분위기가 고조되면 신태용 감독과 대표팀 주장인 기성용(스완지시티)이 8년 만의 16강 도전 의지를 담은 출사표를 올린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선수들이 사인볼을 팬들에게 나눠준다.

보스니아전 이후 대표팀은 2일 하루 휴식 후 3일 인천공항에 모여 오스트리아행 비행기에 오른다.

현재 선수들 몫으로 26장의 티켓이 예약돼 있지만 2일 이 가운데 3장의 티켓은 취소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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