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초여름엔 미니멀캠핑
고인돌의실용주의캠핑 운영자

 

울산 근교 미니멀 캠핑 즐기려면
청도 운문댐 하류보 야영장 추천
여름 성수기 7~8월外 무료이용 가능
아름드리 나무들로 이국적인 풍경
넓은 잔디밭과 탁 트인 시야 자랑
이른 아침엔 물안개 피어오르고
밤이면 별빛 조명아래 풀벌레 소리도

봄은 캠핑을 시작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여름을 향하는 초여름 문턱, 6월은 캠핑에 좀더 깊이 빠져들기에 좋은 계절이다.

복잡하고 빠른 현대인의 삶에서 즐겁고 단순하게, 꼭 필요한 물품만으로도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는 삶의 형식을 ‘미니멀 라이프’라고 한다. 이같은 라이프 스타일이 캠핑문화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바로 미니멀 캠핑이다.

▲ 운문댐 하류보 야영장에서 미니멀 캠핑을 즐기고 있다.

자연 속에서 힐링을 누리는 야외활동을 위해서는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많은 캠핑용품들을 준비해야 하는데, 미니멀 캠핑은 그같은 준비과정의 부담을 덜어내고 꼭 필요한 최소한의 용품만으로 충분히 즐기고 힐링하는 것이다.

미니멀 캠핑을 실천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비는 무엇일까. 그래도 캠핑을 즐기는 일인데, 텐트와 타프만큼은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타프는 여름철 꼭 필요한 캠핑용품으로 꼽힌다. 타프는 캠핑을 하는 야외에서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어 그늘을 만들어 준다. 우천시에는 비를 피할 수 있게 해 야외에서 지붕 역할을 해 주기도 한다.

▲ 청도 운문댐 하류보 유원지 전경.

타프는 재질, 크기, 설치 모양에 따라 구분된다. 각 제품마다 장단점이 있어 사용 목적과 환경에 맞춰 알맞게 사용한다면 든든하고 안락한 캠핑을 도와준다.

최근에는 기능 뿐만 아니라 변형된 형태와 예쁜 디자인의 제품도 소개되고 있다.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타프들이 캠퍼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대다수의 야외 취미활동들이 날씨에 민감하듯 캠핑 또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날씨에 따라 준비해야 할 캠핑용품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캠핑을 떠나는 시기의 날씨에 따라 캠핑 용품들을 준비한다면 미니멀 캠핑을 실천하기 한결 수월해진다.

▲ 청도 신화랑풍류마을 전경.

캠핑용품에 대한 부담을 덜고 부피와 무게를 줄인다면 캠핑을 떠나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미니멀 캠핑은 이처럼 떠날 준비를 하는 시점에서부터 상대적으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캠핑에 입문하는 초보자들에게도 미니멀 캠핑이 제격이다.

그렇다면 미니멀 캠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캠핑장은 어디일까.

울산과 가까운 곳으로 청도 운문댐 하류보 유원지 속 야영장을 추천한다. 울산 뿐 아니라 대구 시민과 청도 군민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청도 운문댐과 운문호 바로 아래에 자리한다. 이 곳은 주말마다 발디딜 틈 없이 많은 캠핑족들이 찾고 있다. 나날이 초록의 물결이 넘실거리는 이 곳은 현재 넓은 잔디밭에 아름드리 큰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 청도 신화랑풍류마을에서 즐기는 VR체험.

무엇보다 상수원으로 보호되고 있는 청정지역 운문댐 운문호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아침과 낮의 기온차가 잊을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른 아침에는 물안개 피어오르는 풍경을 눈 앞에서 감상하며 잠에서 깨어난다. 낮에는 아이들과 함께 푸른 잔디밭에서 마음껏 뛰어놀거나 물가에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물장구치며 놀 수도 있다.

▲ 청도 신화랑풍류마을에서 즐기는 양궁 체험.

탁 트인 시야 때문에 이같은 모습을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서 여유롭게 바라볼 수도 있다. 푸른 잔디밭 위에 타프를 설치하고 가로수 그늘 아래 텐트까지 설치하면, 운문댐 하류보 유원지 전체가 나만의 야영장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류보에는 듬성듬성 돌 징검다리가 있어 운치까지 더한다.

운문댐 하류보 야영장에 어둠이 내리면 분위기가 또다시 달라진다. 쏟아져내릴 듯한 밤하늘의 별과 함께 이곳저곳 불 밝힌 랜턴빛으로 인해 초여름밤 감성돋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유원지의 시끌시끌 했던 분위기와 아이들의 웃음 소리는 흘러가고 풀벌레 소리와 삼삼오오 모여 앉은 캠퍼들의 소근거림이 늦은 밤까지 이어진다. 누구나 한번쯤 상상했던, 이상적인 캠핑의 이미지가 이 곳, 운문댐 하류보 야영장에서는 현실이 되는 것이다.

▲ 청도 운문사 처진소나무.

자연과 상수원 보호를 위해서 야영지에서는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야영장에서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손수레로 필요한 필수 캠핑용품만을 옮기도록 한 것도 그 같은 청정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이 곳이 친환경 야영장으로 불리는 또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운문댐 하류보 야영장은 여름 성수기(7~8월)를 제외하고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특별한 통제없이 자율적으로 캠핑을 즐기는 미니멀 캠핑장으로 제격인 것이다. 다만 자율적인 캠핑을 즐기는 공간일수록 타인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서로 배려를 하는 캠핑에티켓이 중요하다. 특히 캠핑용품 특성상 방음이 잘 되지 않으니 자정 이후에는 소음 발생에 주의한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캠핑이 주는 힐링의 시작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인근에 운문산·신화랑풍류마을
청도프로방스·소싸움도 볼거리

캠핑 후 둘러볼만한 주변 관광지로는 어디가 좋을까.

청도 운문댐 하류보 유원지 맞은편에는 청도 신화랑 풍류마을이 자리한다. 이 곳은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원동력 화랑도의 근본인 세속오계 정신의 뿌리를 발견하고 잊혀진 화랑혼을 현대로 전승하기위해 화랑정신기념관, 화랑오계관, 화랑궁도장, 명상실, VR체험 등으로 화랑의 시대정신과 풍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체험형 복합관광단지이다.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화랑의 정신을 배울 수 있다.

▲ 김병삼 울산캠핑클럽 매니저

인근 운문산도 빼놓을 수 없다. 운문산은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문복산과 영남알프스라 칭하는 가지산과 함께 운문호를 둘러싸고 있으며 영남 7산의 하나로 손꼽린다. 잘 보존 보호되고 있는 운문산 생태를 탐방하려면 운문산 생태탐방 안내센터의 특별프로그램을 활용하자. 안내센터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오랜 역사가 숨쉬는 운문산 운문사는 신라진흥왕 18년(557년) 창건돼 고려 태조 왕건이 ‘운문선사’로 사액을 내린 곳이다. 이후 운문사로 불리며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비구니 사찰이자 운문승가대학으로 영남을 대표하는 사찰이 됐다. 처진소나무(천연기념물제180호)를 비롯해 사찰을 둘러싼 담벼락 조차 예사롭지않다. 오랜 고찰이 주는 경건함이 경내 여러 문화재마다 배여있다.

이밖에도 청도에는 화려한 조명으로 아름다운 밤풍경을 연출하는 청도프로방스, 주말마다 열리는 청도소싸움, 새마을테마파크, 청도추어탕거리 등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다. 김병삼 울산캠핑클럽 매니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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